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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무댁은 복두 많지


BY 손풍금 2003-12-31

 

한해가 저물어가는 하루 전
장터에선 해지는 저녁하늘처럼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듯 온 종일 흐릿했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발시려운것을 녹이려 서성거리는데 전화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책이 도착했는데요'
 
..........
시렵던 발이 땅디딘것도 잊은채 천천히 날아 오르고 있는것 처럼
아주 기쁘고..그 무거웠던 짐이 조금씩 덜어지면서 몸이 따뜻해지고...
모든것에 대해 감사하고..
 
어찌하다 보니 한해에 두권의 책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신님들의 기운으로 자꾸만 하얀지면위에 그여자이야기를 가득메우고 싶어졌고..
 
저는 복도 많은가봅니다.
성한 몸이 있으니 무슨일이라도 할수있고
말을 할수 있으니 물건을 팔수있고
낮은자리에 있으니 더 내려갈곳이 없어 아득하지 않아도 되고
돌아가 몸 누일곳 있는 작은방이 있으니 하루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행복했고
내 앞에 서있는 사람들의 향기를 찾아내는 낮은촉수로 더듬거리는 마음이 있으니 저는 더없이 복이 많은 모양입니다.
 
아껴주신 첫번째 책이 많은사람들에게 전해졌듯이
두번째 내놓는 책은 눈꽃같은 이야기로 남겨 졌으면 합니다.
책제목은
'구리무 댁은 복두 많지'(마고북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하는일 모두 모두 잘되고 늘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