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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눈썹= 남은 반쪽의 삶"


BY 나무 2003-12-12

짧은 겨울의 하루가 흡사 여인네의 눈섭을 보는것 같다.

젊을 때의 그 까만 눈썹이 어느샌가 점차 짧아지더니만 급기야 반쪽으로 되어있는 눈썹들.

 

지금 바쁘게 서쪽으로 달려가는 햇님.

반쪽밖에 남아 있지 않은 삶을 얘기해주는건 아닌지.

 

이제 여섯시가 조금 넘었는데 어둠이 깊숙히 내려온걸 보니 답답함에 야속한 맘까지 든다.

중년을 넘어서면 겨울의 하루만큼이나 세월이 숨가쁘게 줄달음치는것 같다.

요즘들어 무척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푸념하는 말을 많이 하는것 보면.

 

반쪽밖에 남아있지 않은 눈썹에 문신 한다.

눈썹이 있는것 처럼 보이라고.

 

쩝~~~

그래도 사람들은 조금은 속아주는척 한다.

아직도 긴 눈썹이 있는것 처럼.

 

그러나 야속하게도 내 삶의 시간은 속아줄 기세가 아니다.

자꾸만 바쁘게 가라하고 힘들게 가라한다.

 

내 시간의 주인은  희롱한다.

" 나는 네 눈썹없는줄 다 ~~~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