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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전 조건검색(4)- 나는 주사맞기가 싫다


BY 김隱秘 2003-12-10

5. 나는 주사맞기가 너무 싫다

나는 주사맞기를 아주 싫어한다. 누가 주사맞기를 좋아 할까만 나는 특히 더하다. 어머니가 나를 가졌을 때 얼마나 동치미 고추를 얼마나 많이 드셨든지 낳자마자 머리에 진 부스럼으로 고생하기 시작하여 초등학교 4학년까지 태열에 의한 부스럼병으로 죽게 고생했다.

날마다 진물이 질질났지만 변변한 연고하나 없던 시절인지라 거의 진물나는 머리와 피부를 갖고 12살까지 살았다. 고름이 온몸에 번져 딱지가 지고, 좀 낫는다 싶으면 가려워서 긁고 또 덧이 나면 피부가 울긋불긋 견디지 못할 괴로움으로 보낸 어린시절

그런 탓에 친구들은 나를 멀리하였고 나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 했다. 진물나는 냄새와 괴로움은 병력 없는이로서는 익히 알기 어렵다. 내가 다가가면 피부병이 옮을까봐 도망하다시피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숫한 좌절과 태어남에 대한 원망으로 괴로워 했다.

나의 아픈 경험인 진물에 대해 생각하는 중에 육신의 병으로 앓는 진물이 아니라 사람의 영혼도 진물을 흘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육신으로는 멀쩡하고 깨끗해 보이지만 영혼의 상태를 들여다 보면 진물로 얼룩져 소름이 끼치는 경우가 있을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문둥병자는 고름이 나고 농이 흘러 손마디가 빠져도 모른다. 병균에 내둘리어 무감각한 육신의 흉측함. 그렇다면 나의 영혼은 때때로 어땟는가 ? 부끄럽기 그지없다. 영혼의 고름이 질질흐르는데 치료약을 쓰려고 하기 보다는 더더욱 썩기를 위하여 쫓아간 기억이 많다.

안 되는줄 알면서도 남이 보지 않으니까 욕심을 부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남을 속이고 미혹케해서 뱃속을 불리려 했으니, 영혼의 농이 얼마나 흘렀을까... 오늘도 내 영혼에 흐르는 진물. 육적인 만족을 채우기 위하여 더러움을 더러움인줄 모르는 불쌍한 영혼이여

사람은 겉보기에 좋은 사람도 내면 깊숙이 들어가면 자칫 고름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존경하던 사람도 그 밑에 오래 있다보면 그 내면의 고름냄새를 견디지 못하여 회의를 느끼고 어떤 경우에는 증오의 마음으로 생명을 해치는 경우까지도 있지 않은가...

반면 어떤이들은 겉보기에 초라해 보이고 볼품없어 보이나 사귀면 사귈수록 향기가 나고 정말 본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이들의 영혼은 정말 신선하다고 할것이며 정말 그가 사람다운 영혼의 사람이 아니겠는가..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나의 영혼에서는 진물이 흐르는가.. 혹은 향기로운 내음이 나는가
향기로운 내음은 어디서 비롯될까.. 겸손과 온유와 부드러움과 사랑과 희생을 통하여 장식된 영혼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며 향수가 흘러 넘칠 것이 분명하다.

반대로 냄새가 나는 사람의 영혼은 어떨까? 욕심과 거짓과 술수와 교만과 속임과 향락과 지배와 더러운 세상의 찌든때와 병균으로 가득한 이들의 마음에서는 피부병을 앓는 것 같은 진물이 질질 흐를 것이 자명하다.
이제는 우리의 육신만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 담배냄새 좀 난다고 불쾌하다 하지말라. 정말 우리의 영혼에서 나는 냄새가 어떤지 그걸 판단해봐야 한다. 내면에 흐르는,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순전함의 척도가 되는 영혼을 더욱 점검해 보아야 한다.

몸이 더러운 사람이야 씻으면 되고 몸이 병든 사람이야 약을 바르고 먹고 치료하고 수술하면 되겠지만 겉만 멀쩡하고 속이 썩어서 치료가 불가능한 사람의 경우는 정말 어찌할 수 없는 고통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몸이 병든 사람은 고치기 쉬울수도 있지만 마음이 병들어 딱쟁이가 덕지덕지한 영혼을 고치기에는 턱없이 의사가 부족하고 또 힘들다. 심히 썩는줄을 알면서도 못고치고, 고친줄 알았는데 다시 본래대로 돌아가버린 경우 때문에 사회는 점점 병균의 터가 되고 있다.

병을 고쳐야 하는데 병을 고칠 의무를 가진자들이 병자가 되어 있으니 누가 고치겠는가.
병을 고칠자는 이 시대를 앞서가고 의지가 있고 의롭고 지도력이 있고 배움이 많은 지식과 지혜가 있는 분들인데 이 시대를 보면서 모두가 암담하다는데 동의하고 있지 않은가

함부로 말하기에는 모함이 될 수도 있으나 존경하던 사람도 별 수 없고 그렇게 믿었던 사람도 결국 정체가 탄로나고 그의 본심이 세상에 바래지므로 말미암아 인간의 욕심의 진물과 더러운 마음의 추함으로 견딜 수 없는 배신을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던가.

경건의 일인자라고 하던 이도 자기의 안전한 자리를 물려주기 위하여 아들에게 세습을 하는 문제로 다투는 어느 교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편, 이해를 하지만 대체적으로 느끼는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자들의 보편적 생각은 어떠한가.

“별수 없구먼...
그동안 세상에 혼자만 최고인척하더니 혼자만 깨끗한척하더니
별수 없이 그밥의 그나물이구 만...믿을X 없어”

당사자의 영혼은 어떨까? 별수없이 욕심으로 가득차 있고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 때문에  아들에게 안전한 것을 세습하여 보호해주고 싶은 욕심. 얼마간은 위선의 진물을 흘리면서도 자식을 위해서 비판을 감수하는 그 안일함(?)!

그의 영혼은 진물이 흐르고 있으리라. 그는 그 진물을 치료하기 위하여 주님께 기도로 풀었는지 아니면 그것이 하나님 앞에 정당화 되었는지 모르지만, 어쩌면 그 영혼의 진물냄새로 말미암아 믿고 따랐던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여 피해는 어찌하랴

살만 멀쩡하다고 다 괜찮은건가. 우리가 가지고 갈 것은 육신이 아니고 우리의 영혼인데...주님의 보혈을 의지한다는 핑계를 대어 영혼의 온 군데가 욕심, 거짓, 속임, 더러움, 아집, 간음, 도둑질, 자기를 속임, 위선, 미움, 비진리, 협잡, 이합집산이라면..

고름나는 더러운 냄새로 주님앞에 간다면 그가 이 땅에서 육신으로 보여준 경건한 생활은 아무 소용 없는 포장지에 불과할 것같은데 하나님이 아닌 나같은 사람이 어찌 남을 정죄할수야 있을까 싶어 그냥 움찔해진다

죽고 사는 것이 주님에게 달려 있다면 왜 나의 이익만이 최선이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치료자의 입장에 선 이들이 나만 위하는 생활로 사람을 실망시키는가. 스러고도 그들은 이땅에서 누리고 저 건너편에서도 상급이 가능할까..

아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제 영혼에 달라붙은 더러운 병균을 온전히 떨쳐버리고 주님이 주시는 진정한 사랑과 자비를 본받아 치료하자. 페니실린이 의학의 전환기를 만든 것처럼 우린 무언가 치료할 길을 찾아야 하는데 그 치료약은 사랑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더럽다.
나의 몸은 깨끗하지만
나의 영혼의 상태는 어떤가? 고름 투성이인채로 거룩하다 하지 않는가?

진물나네! 진물나네! 그렇게 진물나면서 향기를 낼수 있다고? 자칫 내 영혼에 진물냄새 왕동하지 않게, 내가 역겨워 사람들이 비켜서지 않게, 정말 스스로를 돌아보아 내 영혼의 냄새를 지금 맡아보자! 오 영혼의 냄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