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마자 이불밑으로 기어들어간다
암것두 생각말자
잠들면 그리해도 됨을 알기에 비록 악몽에 시달릴지라도
눈을 감고 잠이 들길 기다린다
이불아래 방바닥이 따스해져오며 이불을 덮고 있는
내 몸도 따스해져 온다
사랑도, 사람도 이리 따스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결에 폰이 울린다
......
아니구나
내가 기다리는 전화가 아니구나
걍 내버려둔다
한참을 울리다가 뚝...그리고...정적..
까만어둠이 점점이 방안을 공격하고
그 어둠속에서 허리가 아프도록 누워서 잠을 청한다
언제부터일까
생각이 무거워지면 무작정 집에 돌아와 잠만을 자게 된다
하루종일 한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무겁기만 하다
그래도 맘 한구석으로는 기다리고 있는데....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지금의 이 정적들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어딘가에서 아파하고 있을 한 사람을 생각하며
스스로의 무력함에 가슴이 시려옴을 인정한다
내가 해준게 너무나 없음에 또 한번 아픈 눈물이 흐른다
강한척 하지만 강하지 않다는걸 잘 알고 있는데
언제까지 지금의 이 정적을 내가 견뎌낼수 있을까
해가 뜨고 새로운 하루의 일상이 시작되면
그 사람을 찾아나설수 있을까
그의 존재를 확인하러 나 혼자 길을 나설수 있을까
이대로 기다리면 되는 것일까
더 지치고 더 아파하기 전에 내가 안아주어도 될까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행복하고,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사람으로 인해 지쳐가고,
또한 사람으로 인해 그 아픔을 치유받아 간다는 사실을
그 사람도 알고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의 아픔을 내가 안아줄수 있을까
그 사람이 거부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나를 보고 있다
그냥...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아무런 생각말고...
그럴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하루, 이틀 흐르는 시간속에서 내 피는 마르는듯 하다
사람에게 길들여진다는게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지
다시금 배워가나보다
따스하게 웃음지며, 내 손 잡아주던 그를 그리워하며
더 따스하게 대해주지 못함을 후회한다
툭 툭 털고 이 자리에서 기다리는 내게로 그가 온다면
정말이지 따스하고 평안함을 주리라...
돌아오기나 할까..
내가 여기에 서 있음을 잊어버리지나 않을까..
너무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