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2

여기 서 있을께..


BY 슬픈사랑 2003-12-10

퇴근하자마자 이불밑으로 기어들어간다

암것두 생각말자

잠들면 그리해도 됨을 알기에 비록 악몽에 시달릴지라도

눈을 감고 잠이 들길 기다린다

이불아래 방바닥이 따스해져오며 이불을 덮고 있는

내 몸도 따스해져 온다

사랑도, 사람도 이리 따스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결에 폰이 울린다

......

아니구나

내가 기다리는 전화가 아니구나

걍 내버려둔다

한참을 울리다가 뚝...그리고...정적..

까만어둠이 점점이 방안을 공격하고

그 어둠속에서 허리가 아프도록 누워서 잠을 청한다

언제부터일까

생각이 무거워지면 무작정 집에 돌아와 잠만을 자게 된다

하루종일 한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무겁기만 하다

그래도 맘 한구석으로는 기다리고 있는데....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지금의 이 정적들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어딘가에서 아파하고 있을 한 사람을 생각하며

스스로의 무력함에 가슴이 시려옴을 인정한다

내가 해준게 너무나 없음에 또 한번 아픈 눈물이 흐른다

강한척 하지만 강하지 않다는걸 잘 알고 있는데

언제까지 지금의 이 정적을 내가 견뎌낼수 있을까

해가 뜨고 새로운 하루의 일상이 시작되면

그 사람을 찾아나설수 있을까

그의 존재를 확인하러 나 혼자 길을 나설수 있을까

이대로 기다리면 되는 것일까

더 지치고 더 아파하기 전에 내가 안아주어도 될까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행복하고,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사람으로 인해 지쳐가고,

또한 사람으로 인해 그 아픔을 치유받아 간다는 사실을

그 사람도 알고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의 아픔을 내가 안아줄수 있을까

그 사람이 거부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나를 보고 있다

그냥...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아무런 생각말고...

그럴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하루, 이틀 흐르는 시간속에서 내 피는 마르는듯 하다

사람에게 길들여진다는게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지

다시금 배워가나보다

따스하게 웃음지며, 내 손 잡아주던 그를 그리워하며

더 따스하게 대해주지 못함을 후회한다

툭 툭 털고 이 자리에서 기다리는 내게로 그가 온다면

정말이지 따스하고 평안함을 주리라...

돌아오기나 할까..

내가 여기에 서 있음을 잊어버리지나 않을까..

너무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