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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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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그리고 함께 울어주기


BY scalet2010 2003-12-09

요즈음 기독교 TV에서 아침 9시에 아주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서 보고 있다. 아이가 칭얼댈때에는 등에 포대기를 야무지게 대고 서성이며 듣고 은혜를 받는다. 오늘은 오제은 박사의 고백에 같이 울었다. 오늘이 4번째 강의 였는데 제목은" 내가 웃어야 가정이 산다"였고  작은 소제목이 있었는데 치유였던가? 아뭏든 앞의 단어는 생각이 안난다.

 목사님은 4대째 기독교인 가정에서 장로님이신 아버지의 권유와 기도로 목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하셨다. 선택한 길인만큼 너무 열심히 목회를 잘하고 교회도 커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집사님 한분이 목사님을 오해하셔서 터무니 없는 말을 하셔서 젊은 혈기로 교인들 앞에서 그 집사님을 크게 꾸짖고 사과하게 하셨단다. 그러나 문제는 그때부터 ,교회는 그 집사님 편과 목사님을 생각하는 성도편으로 갈라지고 도저히 은혜가 되지 않아서 교회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다른 목사님 오실때까지만 설교를 하기로 하셨단다. 그런데 어느 날 설교도중 그 집사님이 목사님 멱살을 잡아 내리셨단다. 그 많은 교인들 앞에서 그 수치를 당한 목사님은 너무나 가슴이 아파 모든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말았고 설상가상으로 사랑하는 아내마저도 목사님을 원망하며 마음 아프게 하셨단다. 정말로 가슴 아팠던 것은 자기가 얼마나 마음이 상처를 받았는지 털어놓고 얘기할 상대가 아무도 없었단다. 그렇게 먹지도 자지도 못하면서 보내다 보니 어느날 어금니가 하나 둘씩 빠지기 시작하고 체중도 47킬로까지 말라갔단다.  혹시 누군가 위로해 주지 않을까 싶어 전화를 기다리다가 전화가 고장난게 아닌가 하고 수화기까지 확인했지만 잘나갈때 그토록 칭찬해 주고 위로해주던 주변의 어느 분 한 분도 아는척하지 않더란다. 그렇게 3년반을 보내다가 정말 이래서는 살수가 없겠구나 싶어서 전국의 심령 치료 세미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단다.

  그러다가 정말로 권위있는 상담치료사가 온다기에 그분을 만나기위해 접수를 하러 갔더니 15명을 뽑는데 60명이나 이미 접수를 마친 상태여서 도저히 가능성이 없을것 같아 떼를 쓰고 그분을 면담하는데 성공했단다. 어떻게든 그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위해 그분 앞에서 면담을 하는데 그목사님이 가만히 바라보면서 살면서 가장 상처받았던 때가 언제이냐고 묻더란다.  가만히 눈을 감으니 하필 설교중에 그집사님께 멱살잡힌 장면이 떠오르면서 그때의 그억울함. 분함. 창피함이 다시 생생히 떠올라 울며불며 다이야기하고 눈을 떠서 앞의 목사님을 바라보았단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 그순간 이분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보았단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목사님은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어서 이분 손을 꼭 잡고 사람으로서 참기힘든 고통을 당하셨다고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하나님께서 다른 좋은 계획이 있으셔서 그토록 힘든일을 당하게 하신것같다고 같이 울더란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도 눈물이 쉴새없이 흘렀단다. 그 어려운 일이 있고 지금껏 자기를 이토록 이나 걱정해주고 위로해주고 같이 울어준 사람을 처음 만난 것이다. 차를 운전하고 오면서 눈물이 어찌나 흐르던지 길 가 한쪽에 차를 대어놓고 엉엉 소리내어 한참을 우셨단다. 그말씀을 하시면서도 울고 계셨다. 나도 울었다. 그분과 같은 처지를 겪었기에.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큰 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고 있는 저 사람들이 같이 울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저렇게 외로움에 지쳐 자살을 하게 된다고.

 이웃에서 형제가 또는 친구가 외로움에 또는 생활의 고달픔에 지쳐 하소연을 할때 우리들은 어떤가? 한번 두번 배척을 당한 우리들은 다시는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래서 외로움에 지쳐 포기하더라고. 얼마나 가슴이 아픈가. 모두가 그 목사님처럼 울어주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