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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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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은 휴일도 없냐...??


BY 미-르 2003-12-09

어제 일이었는지,,, 그제 일이었던지,,, 매일 매일 반복되는 생활의 연장선에서 가끔은 기억력이 갈팡 질팡 제자리를 못 찾고 헤매일 때가 많습니다.

붙잡을 틈도 없이 흘러 가는 시간들속에 파묻혀 빠듯하게 살아가는 일상속에서 그나마 나의 기억력을 다시금 되짚어 주는 것은 한달에 한번 찾아 오는 여자들 만의 마술입니다.

무심히 바라보던 달력도 꼼꼼히 살펴보게 만드는 마술이지요.

어김없이 한달에 한번 그 존재를 알리며 아랫배에 작은 고통으로 신호를 보내면 부산스레 마술을 맞이할 준비를 하곤 한답니다.

이번 달도 약속시간에 맞춰 등장한 마술 덕에 미간을 찌푸리며 평소보다 힘든 일상에 젖어 있는데...

주말이라 일찍 들어온 남편은 ,,,  한쪽 가슴에 내팽개 쳐 두었던 본능이 꿈틀 거리기 시작했나 봅니다.

어울리지도 않는 야릇한 미소를 연실 뿜어 내며 묵직한 손으로 나의 몸을 자극하기 시작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귀찮은 몸인데,,, 남편의 손길이 야속하리 만큼 짜증이 납니다.

"안돼~~~~,,,,,"

"왜...."

"오늘 부터 시작이야,,,,,"

"뭐라구,,,, 벌써,,,,"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꾸만 귀찮게 하는 남편의 손길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마술 때문에,,, 뿌리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끝내 목적 달성에 실패한 남편은 한마디 툭 던져 놓고는 잠이나 자야 겠다며 안방 문을 닫고 들어 가버렸습니다.

 

"그놈의 마술은 휴일도 없냐..?? 왜 맨날 주말에 시작이야,,, 월요일날 시작하면 좀 좋아..."

"너무 하잖아,,, 벌써 몇번째야... 걔도 남들 쉴때는 좀 쉬라고 해라....^^"

"이 긴 주말을 나더러 어떻게 견디라고,,,,ㅎㅎ"

"다음 부터는 주중에 오라고 해,,, 안그러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알았지,,,좋은 말 할때,,, 니선에서 알아서 해결 봐...ㅎㅎㅎ"

얄궂은 마술에게 던진 남편의 말에 박장대소,,, 웃음이 터져 나와  한동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농담 섞인 말투는 어린아이 투정처럼 귀엽기 까지 했습니다.

정말이지,,,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매번 이 놈의 마술은 토요일에 찾아 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 말대로 월요일에 시작해서 금요일에 끝나면 서로(?) 좋을 것을,,,ㅎㅎㅎ

평일에는 회사일 때문에 밤늦게 들어와서 피곤에 지쳐 잠들고 마는데...ㅎㅎㅎ

그렇게 야속한 마술 덕에 우리 부부는 애꿎은 TV만 뚫어 져라 보며 주말을 보냈답니다.

 

결혼 하신 분이라면 한번쯤,,,,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 생각이 듭니다.

스산한 겨울 날씨 탓인지,,, 우울하고 힘든 내용의 글들이 많이 올라 오는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럽지만,,, 재미있었던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간단히 적어 보았습니다.

떨어지는 기온덕에 비록 몸은 춥더라도 마음만은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고 따뜻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