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의 연결편입니다.
09-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꼬랑지 내린 가이 맹끼로 대문에서 어슬렁거리는
백발
그의 귀가를 확인한 나는 백발 몰래 외출을 감행
했지예
대문 열쇠를 주머니에서 꺼내 버벅거릴 그의 머리속엔
온통 외박에 대한 변명들로 가득차 있을터인데 예기치
않은 상황(마눌의 부재)에 저으기 당황하겠지예.
낸 오늘부터 외박을 할꺼거든예.
(백발이 지은 죄 있으니 내놓고 씩식거리진 못할터)
또순이 칼을 뽑았으니....어디 슬슬 시작해 볼까예?
사람들이 그라지요 또순이 극성에 백발이 태평을 믹서기에
드르륵 섞어가 반으로 자름 '딱' 이라구예
암튼 백발은 이제부터 내 손안에 있지예. 두고 보이소.
빨래 줄 같은 내 정보망에 의하면 백발왈
일을 하고 싶으나.....,
마눌 보기가 미안스러버가 이젠.....
더 이상 무슨 야그가 더 필요하겠습니꺼?
희망의 싹을 백발의 가슴팍에 꽂을 깁니다 기필코.
작전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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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외박
#1- 외박 첫째 날
찜질방 이지예.
억수루 따뜻한 등짝. 으메 존거 그라고 펄펄 끓는
미역국으로 몸을 달래고 푹 퍼지고 싶으나 아니되제.
소랑어맬 만났지예.(쑥덕~ 쑥덕~ )
소랑네는 울 빤쓰가게 옆 아그 옷 파는 집인데예
몇달 전 자금 사정으로 벌러덩. 워낙 불경기라 가겔
내놔도 관심 뚝인기라.
해서 소랑네는 잘나가는 또순언니야 울 가가 언니가
맡으레이.
보증금은 두고요 월세만 30만원 어때예? 하는기라.
(이게 웬 떡? 시설 다 되있겠다 누버 팔아도 30만원.
것보다 백발에게 희망을 일굴 터를 만들어 주어야는
생각이 퍼득 기어 올랐지예)
엉큼한 또순이 속내가 들킬세라 글쎄 하면서 도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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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판알을 굴리는 시늉을 했지예. 그라고 약간의
뜸을 들이다 OK를 했지예.
오늘밤은 가벼운 맴으로 찜질방서 일박을 할라요.
#2- 외박 둘째 날
정보가 돈인기라.
찜질방은 땀을 빼는 곳이기도 하지만 여자들의 수다를
빼는 장소이기도 하지예.
수다를 암거나 주워 담으면 안되지예. 영양가 있는 걸루
잘 골라야 하구 말구예.
오늘 기가막힌 정볼얻었지예. 예전에 건너 상가에 메리야스
도매상가가 있었거든예. 돈을 갈퀴로 긁어 모았던 욕쟁이 노인
인데 지금은 중풍으로 꼼짝 몬한다는 그 할매가 좋아하는
곳감을 준비해가 물어 물어 찾아갔지예.
손바닥이 닳아 없어지도록 비벼대며 정보를 손아귀에 넣었지예.
속칭 '땡' 물건을 잡는 것- 물건을 종전보다 반가격 이하로
구입하는 것, 물건에 하자가 있으나 크게 표나지 않는 걸
헐값에 가져오는것등을 알게 된 거지예.
야호! 야 야호!!!
오늘 밤은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더.
희망이 가득한 이 배 보이소. 만삭입니더.
#3- 외박 셋째 날
아침부터 전화가 빗발치네예.
하긴 3일을 집 비워, 가게 비워 오죽하겠는교?
그러나 작전에 성공하려면 침착해야지예.
아침부터 앞 가게 복순이가 전해 준 낭보에 가슴 설레지만
이럴수록 침착 또 침착 해야겄지예?
오늘 드뎌 백발이 가게엘 와 있다는 야그입니더.
초상집 단체 주문이 들어왔는데 복순이 혼자 감당할 수
없으니 나와 달라는 부탁에 지금 포장을 하고 있다 하네예.
맴같아서 얼른 달려가 휘리릭 포장하고 싶지만 지금은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를 후퇴해야 할터 참아야 되느니라
낸 이렇게 자신에게 주문을 했지예.
낼은 정말로 집에 들어 갈깁니더. 야한 모양으로 낼 포장하고
마음에 바람 뻥 뚫린 여인네 모양을 하곤 백발의 마음을
흔들어 놀깁니더.
백발이 꼬릴 살짝 내릴때 낸 협상카드를 디밀거구예.
끝까지 지켜봐 주이소. 화이팅ㅇㅇ.......
독자분들께 송구함 전해 올립니다. 연재 중 할매 한 분이 위독하셔서
글을 제때 올리지 못했음을 알리며 양해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