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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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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절 좋아하시나요?


BY 민처 2003-11-26

조용한  화학수업시간  

한 친구가  갑자기 일어나서 하는 말

"선생님 절 좋아하세요?" 

그 말을 들은  우리들은 '쟤가 돌았나?' 생각했고

우리의 담임인 화학선생님의 얼굴은 새빨개지고

평상시에도 바지 추켜입기가 특기인 선생님은  바지를 연신 추켜입으시며

안절부절

그러자 그 친구 하는말

"아니요, 선생님, 교회말고 절을 좋아하시냐구요?"

그 말이 떨어지는순간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 다음시간은 국어과목

평상시에도 코메디언 못지않은 입심을 발휘하시던 분이라

반응을 기대햇는데

"선생님 절 좋아하세요?"

그 말을 들으신 우리의 선생님 껄껄껄 웃으시며

"응,  그럼 안되냐?"

우리는 선생님의 그같은 반응에 얼만큼은 실망하며

또 얼만큼은 재밌어하는 걸로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우리의 장난은 여기에서 끝을 내야했다

이미 교무실에서 다 알려져 버리는 바람에.

 

그 일은

선생님들께는 불경한 짓을 저지른 것이지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들에게

입가에 웃음을 짓게하는 추억거리가 되었다 

그때 교실에서 늘 우리들에게 웃을 일을 만들어주던 그 친구는 잘있는지,

선생님들께서는 편안하신지,

같이 떠들며, 웃던 친구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고 다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