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화학수업시간
한 친구가 갑자기 일어나서 하는 말
"선생님 절 좋아하세요?"
그 말을 들은 우리들은 '쟤가 돌았나?' 생각했고
우리의 담임인 화학선생님의 얼굴은 새빨개지고
평상시에도 바지 추켜입기가 특기인 선생님은 바지를 연신 추켜입으시며
안절부절
그러자 그 친구 하는말
"아니요, 선생님, 교회말고 절을 좋아하시냐구요?"
그 말이 떨어지는순간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 다음시간은 국어과목
평상시에도 코메디언 못지않은 입심을 발휘하시던 분이라
반응을 기대햇는데
"선생님 절 좋아하세요?"
그 말을 들으신 우리의 선생님 껄껄껄 웃으시며
"응, 그럼 안되냐?"
우리는 선생님의 그같은 반응에 얼만큼은 실망하며
또 얼만큼은 재밌어하는 걸로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우리의 장난은 여기에서 끝을 내야했다
이미 교무실에서 다 알려져 버리는 바람에.
그 일은
선생님들께는 불경한 짓을 저지른 것이지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들에게
입가에 웃음을 짓게하는 추억거리가 되었다
그때 교실에서 늘 우리들에게 웃을 일을 만들어주던 그 친구는 잘있는지,
선생님들께서는 편안하신지,
같이 떠들며, 웃던 친구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고 다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