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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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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과의 재회


BY 짱 2003-11-17

몇년전의 일이였다.

그때 나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큰아이가3살인 주부 였다.

하루는 친정엄마께서 회사로 전화를 하셨다.

흥분된 목소리로 민수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나는 순간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민수는 나의 옛날 첫사랑이였다.

 

엄마는 나의 회사 전화 번호를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카드 문제로 전화했다며 지금 통화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수도 있어서 본인이 알려 주려한다고....

 

알았다고하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끊자마자 바로 전화벨이 울렸다.

느낌에 가슴이 철렁.

내 전화인것 같아 얼른 받았다.

 

바로 그였다. 목소리를 한번에 알아들을수 있었다.

 

"잘있었어? 

"응! 어떻게 알았어?

 

"자세한건 나중에 얘기하고 오늘 시간이 되면 좀 보자.

해줄얘기가 있어..

"그래!

 

그사람과 내가 쉽게 집으로 돌아올수 있는 교통이 편한 중간 지점으로 약속 장소를 정했다.

4년만에 보는 사람.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내모습은 어떻게 비춰질까 걱정도 되고

그전에 그가 결혼했다는 소식은 들었었다.

물론 그때가 더 충격이였지만...

 

어쨌던 나는 담담이 나갔다.

약속장소에 미리 나와 있었고

멀리서 그를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다.

그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나는 약간은 실망했었다.

 

예전엔 그가 그렇게 커보이고 좋아보였는데...

내가 큰건지..

왜그리 외소하고 작아보이고 못생겨 보이는지...

 

"참. 이상하다. 그전엔 키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키가 줄었나봐?

" 야, 너는 살이 좀 쪘다?

"그럼 당연하지. 애가 3살된 엄만데...

 

내외모는 미스때나 별반 차이가 없다. 살만 3kg정도 쪘을뿐....

그는 참 촌스러웠다. 물론 그때도 그랬다.  그렇지만 그런것들이

좋아하는 마음에 비해 중요 하지 않았다.

난 속으로 뭐가 그리 좋아서 매일 붙어 다녔을까? 하며 피식 웃었다.

 

그때 우리는 20대 초반이였고 그는 대학생이였다. 난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역시나 내가 직장을 본격적으로 다니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20살에 만나 3년째 되던 해에 헤어지고 4년이 지난지금 처음 만난것이였다.

 

우리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가볍게 맥주한잔 하기로 했다.

처음엔 얼마나 어색한지 할말도 없고 눈도 제대로 못보겠고 표정관리가 안되었다.

 

그도 어색한지 싱겁게 너털웃음만 몇번 할뿐...

맥주가 좀들어가고 분위기가 좀 부드러워 졌다.

 

난 그가 계속 부담 스러웠고 불편했다. 내가 궁금한거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가가 아니고

어떻게 내가살고 있는곳과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지, 내카드롸 어떤 관계인지..

 

곧 그가 내 질문에 대답하기시작했다.

"사실은 나 은행의카드계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대표되는 은행이였다.

그는 대학도 우수한성적으로 입학했었고 머리도 굉장히 좋은친구였다.

 

회사에서도 고속승진할꺼같다고 하면서

첫출근해서 연체되어있는 카드회원의 명단을 받았고 그안에 내가 있었던 것이였다.

나는 그때 카드를 친구에게 빌려줬었고 그친구가 연락이 끊어져 버렸었다. 그래서 연락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연체를 하게 되었는데 그게 그사람손에 걸리리란 생각을

 

과연 누가 할수 있었겠는가? 황당황당!!

 

그가 말하길

 

"내가 너와 헤어져 군대에 입대하고 너에게 전화하면서 울었던 날들을 기억하니?

난, 니가 한번도 만나주지 않고 냉냉하게 대하고 했던 것들이 참 속상했다. 그래서

군생활도 너무 힘들게 했고 휴가나와 술로만 살았고 그러던 어느날 너 더이상 전화하지 말라며 결혼한다고 했을 때 정말 죽고 싶었다.

그 이후로 단념하고 군생활 열심히 하려고 애썼고 군에 같이있는 상사들도 일저지를까봐 위로해주고 술사주고 여자도 소개 시켜주고 했다. 그중에 팬팔로 소개 받은 여자가 지금의 아내야...

 

"응 그랬구나! 그땐 내가 그렇게 밖에 할수 없었어. 물론 나도 마음 아팠지만

어차피 안될인연 내가 악역을 맡아서라도 빨리 단념 시키는 것이 오빠를 위하는 거라생각했어..

 

"제대 이후 널찾았다. 옛날 살던 집동네 전화번호 다 조사해봤지만 너의 흔적조차도 찾을수 없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널 찾을 수 있는곳이다 생각하면 시간 날때마다 근처에 가보고 했어. 그리고는 취직하고 받아는 첫서류에서 널 본거야.

처음엔 동명이인이라생각했는데.. 신상명세를 보니까 직장이 니가 다녔던 곳이더라고..

난 그날 손이떨리고 머리가 멍해서 더이상 일을 할수가 없었어.

 

그렇게 찾던 사람이 한순간 이렇게 쉽게 내앞에 있다니....허탈하기도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리고는 너의 연락처를 찾기시작했어.

 

내가 가지고 있던 다른카드사로 전화를 해서 알아봤다고 했다. 나는 그때 두개의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역이 완전히 틀린곳으로 우리전가족이 이사를 왔기때문에 그가 나를 찾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나는 연체된이유를 얘기했고 그는 대신이라도 갚아야 신용상 불이익이없다고 했다.

알았다고 했고 그이유때문에 만나자고 했냐 했다.

그는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카드쓴내역들을 보면서 알고 있었다.

순간 손바닥안에서 놀고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그는 나에게 미련이 많이 남아있음을 표시했고 본인이 결혼한거에대해 몹시 후회한다고 했다. 조금만 더 일찍 찾았더라면.... 그는 바로 작년에 결혼을 했다.

 

그의 말을 빌자면 펜팔하던 친구가 군대있을 때부터 지극정성으로 잘해줬고 제대 이후에도 변함없이 기다렸으며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그래 이제는 결혼을 해야 겠다.

너도 잘살고 있겠지...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가 내처지를 알고 더 괴로워 했다. 물론 난 불행해진 여자가 되어있었고 그는 그것이 안타까웠던 것이였다. 왜 날 찾아보지 않았냐고 ..

 

그러나 난 하나도 아깝지도 후회가 되지도 않았다.

와이프에게 잘해줘! 죄짓지 말고 착한사람 마음 아프게 하지말고...

 

나 너하고 여행갔던 곳 날짜장소 지금 까지도 다 기억하고 아직도 난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많이많이 추억하면서 살아. 물론 아내에겐 미안하지만 잊혀 지지 않는걸 어떻하냐?

 

우리와이프 니이야기 안다. 실연으로 인한 아픔을 겪는걸 다 봤잖냐..

지금도 가끔 니이야기해! 질투나나봐. 그여자여도 이렇게 했냐며 아직도 그여자 생각하냐며

니 이야기 한다.

 

"애기 낳아! "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내심 흐믓하기도했다. 하지만 내 입에서 나가는 소리는 정반대의 소리들만 나갈 뿐이였다. 이게 나의 내숭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와 뭘어떻게 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그냥 내가 사는 것이 머리아프고 이자리를 빨리 뜨고 싶은 생각 뿐이였다.

그가 약간 술이 취한것 같았고 난 그런 모습 들이 너무 싫었다. 우는 모습은 더 싫었다.

 

괜히 만났나보다라는 후회를 하며 우리애 기다려 나 갈래.

자리를 털고 나왔다.

그는 예전의 기분이 났나보다. 나와 헤어지기 싫다며 또 보자고 했다.

 

나는 제발 부인한테 죄짓지 말고 잘살으라고 다시 볼일 없을 꺼라고 하고

단호히 거절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빠를게 걸어가버렸다.

 

이것이 그와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되었고

그이후 그에게 전화가 왔다.

난 거절했고 또 거절했다.

그 무렵 직장을 옮겼고 집으로 전화를 했었다. 엄마께서 정신차리고 과거의여자는 잊고 잘살으라고 다시는 전화하지말라며 야단하셨다고 한다. 그이후 우리는 그렇게 연락을 끊은채 살아 왔다.

 

여러분은 첫사랑의 남자로부터 연락이 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것도 많은 미련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