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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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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이벤트]깡있는 여자


BY suna5 2003-11-15

나의 중학교 학창시절은 약 20여전의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 당시 유명메이커 운동화를 가져보는 것이 소원이던 저는 어머니를 졸라 N운동화를 구입했죠. 물론 진짜가 아닌 시장에서 파는 짜가였습니다. 그래도 나는 친구들에게 진짜인양 으시되었죠. 가짜를 알아보는 친구도 간혹 있었지만, 거의 진짜인줄 아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화장실에 갈려고 신발장에서 신을 찾으려는데, 운동화가 보이지 않는거였습니다. 그래서 전 정신을 잃은 사람마냥 학교 전체를 마구 뒤졌습니다. 그런데 운동장에서 어느녀석이 제운동화를 신고 피구를 하고 있더군요. 그애는 여자애중에 우리학교 몇번째 가는 짱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달려가서 "내 운동화 내놔" 하고 달려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 계집애은 여유있게 피하고 저한테 일격을 가하더군요. 그래도 전 이를 악물고 그 아이의 다리를 붙잡고 신고 있던 내운동화를 빼앗았습니다.
흙먼지 범벅이 된 저는 운동화를 들고 그 아이에게 "다시 내운동화 신으면 죽어"라고 한마디 했죠.
저의 악바리같은 근성에 질렸는지 그애는 절 다시 괴롭히지 않더군요.
가난했던 과거였지만 작은것에 무척 행복해 했던 그시절이 무척 그립기만 합니다.

 

아이디: suna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