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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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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인지 칭찬인지


BY 바늘 2003-11-15

어제 회사에서 내가 소속되있는 센터에 회식이 있었다.

 

회사에서 모든 업무에 나름대로 유능하다  인정받는 직원들에 한하여 각출(?)되어진

구성멤버들인데 한달하고 십여일 지난 지금 과중한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하여 삼분의

일이상 사직을 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회사에서는 아까운 인재를 여럿 잃은 결과가 된것이다.

 

뭐든 처음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고 나역시 업무에 투입 되기전 이사님이 사전에

의논차 면담을 요청하여 도움을 청하였을때 왜 진작 냉정한 거절을 못했는지 업무에

임하며 여러번 회의와 자책이 들곤 하였다.

 

간만에 회식자리에는 사장님을 비롯 전산 시스템 관리자들, 총무팀 직원들까지도

자리하여 제법 시끌하였는데 퇴근길 모두가 말하는 직업이라 진이빠져 그런가

나오는 음식마다 맛나게들 허기를 채우기 시작하였다.

 

업무적으로는 초창기라 고되지만 일단 동료들간의 분위기는 가족적이고

화기애애 그 자체다.

 

직장인에게 회식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삶의 기쁨이기도 하다.

 

입도 즐겁고 또한 하루 24시간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그 동질감(?)때문인지

일과중 짜증나는 일이나 배를 잡게 우스웠던 이야기, 때로는 20대 팡팡 끼가 넘치는

후배들의 재미난 야담에 폭소를 터트리고 호호 까르르~~

 

20대 30대 40대 고르게 썩여진 동료들중 누구하나 튀게 행동하는 미운 오리 하나 없고

그저 제일 연장자인 나로서 느끼는 감정은 다들 동생처럼 이쁘기만하다.

 

공채1기로 들어와 그간에 근태에 있어 결근 한번없이 나름대로 성실하게 내일처럼

직장 생활에 임했다고 자부하는데 어디가나 자기 대접은 스스로 받기 마련이라고

사장님이나 스탭들 모두 깍듯한 예우를 해주기에 감사하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 익어갈 즈음 옆에 앉은 동갑내기  동료, 입사 기수로는 아주

후배지만~~

 

그런J가 처음  나를 대하고 느꼈던 첫인상에 관하여 입을 열었다.

 

욕인지 칭찬인지?

 

나의 첫인상이 무척이나 부유한 생활에 하루 일과를 자기 취미 생활에나 할애하면서

유유자적 소일할 그런류(?)로 보였다는 것이다 .

 

그러자 같은 1기생으로 입사한 H후배, 첫날에 1차 합격한뒤 2차 면접이 있던날 초여름

5월말, 회사 로비에서 대기중일때 나란히 앉게 되었는데 내가 입사 지원을 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였단다.

 

인사팀장이 내려와 일일이 호명을 할때 내가 대답을 하자 홀깃 쳐다보면서

깜작 놀랬다는 것이다.

 

에그그~~

 

모두들 듣고 있던중 한마디씩 거둔다 맞아 맞아~~

 

정말 그래 ~

 

언니는 분위기가 정말 아주 부잣집 사모님 같아  그야말로 골프장에서 공이나 치면서

운전 기사 대동하고 쇼핑이나 다니면 딱인데~~~

 

모두의 공통된 나의 인상평(?)에 웃음이 나오면서 그래 그래 이제 그만해라~~

 

최근 몇년간 마음 고생을 꽤나 하고 살았고 현재 역시도 매일 세상과의 이별을 생각하며

깊은밤 잠에서 깨어나면 새벽까지 눈물 똑똑 떨구는 홀로의 시간도 종종인데 남에게

보여지는 나는 그저 평온속에 부유로 보여 진다니 아주 의외였다.

 

40대 얼굴 부터는 스스로 책임이라는데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 아직은 그림을 곱게

잘 그려가고 있다는 것인가?

 

실제로 만만한 상황속에 내가 아닐진데  남들의 눈에는 동정심이나 받게끔

처량으로 보여지지도 않고 아직은 여유속에 풍덩이는 그런 그림이 그려진다니 한편 다행

스럽기도 하였다.

 

인상은 관상이라던데

 

그렇다면 앞으로 내앞에 펼쳐진 세상은 불행끝 행복 시작이란 것일까?

 

오랫만에 자리한 회식자리에서 넘치도록 본의 아니게 듣게된 후한 인물평에

속으로 좋아서 베베시 웃는 바늘입니다.

 

호호~~히힛~~

 

웃으면 복은 분명 오겠지요?

 

ps---> 그런데 선곡한 음악이 글내용과 달리 약간은 그렇죠? 하지만 이 아침 이곡이 마음에 와 닿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