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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이벤트(트롯트에 대한 내리 사랑)


BY 신정윤 2003-11-12

겨우 한글을 떼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던,77년도에 우리집에도 녹음기라는걸

아버지께서 사오셨었다.

자그마한것이 그속에서  노래가 나오네에?

어린 나는 마냥 신기해가며, 어머니께서 그속에 자그만 테잎을 넣고 녹음기를 틀때마다,

어찌나 신기하기만하던지...

하지만 매번 음악이 나올때마다 엄마께선 연신, 내 몽땅 연필로 자꾸 무얼 열심히 적어나가려하는데, 그게 잘안되는지, 연거푸 실망스런 표정을 짓곤 하셨다.

엄마! 뭘 적을라해?

보니까 철자법도 다 틀리잖아?

그렇다! 엄마께선 막둥이인 날낳으심에도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하시고,

섬에서 나으셔서 겨우 초등학교 2학년도 중퇴하셨기에,

글자를 제대로 못쓰시고, 그나마 발음나는대로만 겨우 글을 쓰실수 있는데,

빨리 지나가는 노래가사는 잘 옮기시지 못하셨던 것이었다.

결국, 엄마께선 내게 대신 가사를 적어줄수있냐고 물으시게됬고,

난 자신있게,`엄마! 내가 잘적어줄테니까 기다려어어~

하면서 내심 엄마보다 뭘할수있다는것에 무척 기뻐했었다.

지금생각해보면, 그때엄마가슴이 얼마나 아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겨우 초등학생 어린막둥이에게 그런 부탁까지 할수밖에 없었을때,

엄마께선 괜스리 내게 부끄러우셨을지도 모르는데, 나란 철부지는 마냥들떠

좋아만 했으니 말이다..

철부지 나는 잘나오지않는 몽땅연필에 연신 침무쳐가며 엄마께 열심히 트롯가사를

적으려고 몽땅연필심을 참 맛있게도 먹었던것 같다.

그렇게 나는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려 트롯을 어려서부터 많이들어서일까?

지금 30중반에 문턱에 들어섬에도 신세대아줌마답지못하게시리,

오직 트롯만  라디오나 티브이에서나오면 흥얼거리며 따라하곤 한다.

날닮은 우리네살밖이 아들놈도 그래서일까?

트롯만 들으면 장남감 골프채를꺼꾸로 마이크인냥들고 따라부르려 무척이도

열심이다.

만약 이번이벤트에 당첨된다면, 이젠 내가 친정엄마께 멋진 노래가 들어있는

왕년cd를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