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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나쁜 나, 나를 지탱 해주는 힘


BY 아프리카 2003-11-11

 

 

어제는 우연히  집안 행사 비디오를  보게 되었다.

 

시아버님 칠순 잔치, 어머니 칠순잔치 

 

물론  각자 따로 였고  아버님꺼는  한  8년전이고  어머님 꺼는 한  4년된거다.

 

물론 눈길을  끄는 것은 아득히 그리운 아이들  어린 시절  모습들이 

 

보석처럼  사랑스러운 것이지만,

 

그리고  친척들의  모습들,

 

행사를 치루고  처음으로  돌려서  한가하게  감상하려 하는 나의  태도도

 

석연치 않다.

 

어쨋든,   때늦은  비디오를  감상하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시종일관  표정이 밝지 못하다는 것과

뭔가  가슴 속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  내겐  확연히 보인다는

것이었다.

 

애써  감춘다고  위장을  했을터지만

 

긴장된  표정이  어둡고  까다롭게 보이게 한다.

 

본인의  감정에  휩싸여  있느라

 

다른분들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이

 

아마  음식은 권유도 하고 챙겨서  드리기도 했겠지만

 

그분들의  즐거운  놀이에는  소극적으로  대체를  해서

 

며느리  노래랍시고     " 소양강 처녀"  를 부르고는  시간아

 

지나가라  하고  있다.

 

물론  그때는  그랬다

 

우리네  노래부르고  춤추고  하는  문화를  품위 없고  저급하다고

 

경시 했으니   말이다.

 

요즈음  나는  노래방엘  가면  못 말리는 수준이다.

 

그리고  더 가관 인  것은  저  뻐기는 듯한  태도이다.

 

아마,   남편  직장직원 들을  의식해서 교양 있게  보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진정한  자연스러움을  잃은  인위적인   모습이라서

 

부끄러웠다.

 

난   컴퓨터로   성격사주를  봤다.

 

 

안좋은  성격을  알려준다며  좋지  않은  퍼손널리티라고만.......

 

 

설령  정확한  사실이 아닐지라도

 

 

난,   타고난  성격이  좋지 않다는 것에

 

안도를 한다.

 

 

남편에게  가끔  짜증이  날때,

 

아이에게  부탁한다.

 

"  ㅅㅎ야  자리(컴퓨터) 좀  양보해 주겠니,

 

엄마가  자꾸  아빠한테  화가 날려고 하네.

 

엄마  머리 좀 식히게."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한다.

 

이나이에  그 정도   가지고 ,   하면서  남들은  비웃을

 

일인지 모르지만  ,

 

글쎄다.

 

 

나로서는  못된나를  매일  발견하는 것에  대한 감사가  있다.

 

일찍 발견하지 못한 벌을   한꺼번에

 

받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

 

자주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지극히  논리적인  사고 방식으로  치밀하게

 

어둡고  부정적인  생각을  해댄다는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불행해지는  그런  못된 생각을 ,

 

 

그때,  나는 떠올린다.

 

나는  성격나쁜사람이야.

 

너의  생각을  인정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