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녹음 울창하던 나무는 이제 가을색깔 옷을 입었다.
엊그제까지 에어컨을 틀었었는데 지금은 따뜻한 보일러가 좋다.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사랑을 꿈꾼다.
그런 내 맘속으로 그가 들어왔다.
짧은시간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구나서 얼핏보면 너무나 선명히 달라진 가을나무잎새처럼 그도 그렇게 변해간다.
만남에 가슴 떨려하던 그의 모습도, 잠시 헤여지는 시간도 죽을거처럼 힘들어 하던 그의 모습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멜함을 열어본다.
매일 수통씩 쌓이던 멜두 이제는 보기 힘들다.
매일 같은시간에 울리던 전화벨두 이제는 울리지 않는다.
하루 열시간이 깨어 있는 시간이라면 열한시간 나만 생각한다던 그가 하루 몇시간이구 틈만나믄 바둑을 둔다.그렇게 열중해 있는동안 옆에 있는 나는 잊혀진 여자가 된다.
어쩜 거북스런 여자 일지도 모른다.
조금씩 깊어 가던 가을이 이제는 그 끝자락만 남긴채 완연히 돌아서 멀찌감치 가고 있다.
조금씩 식어가던 그의 열정도 계절따라 가고 있다.
가을이 내게 뒷모습 보이며 멀어져 가는것과는 달리,
그는 여전히 웃으며 내게 손흔든다. 가을과 함께 멀어져 가며....
나도 그에게 손흔든다.
변한 모습을 처음 대하던 그날부터 난 이별연습을해왔다.
그래서 그를 향해 여전히 웃고 손흔들수있이지만... 나는 안타까움에 울고 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 그렇게 멀어지고 있음을 서로 안다.
아주 조금씩 멀어지기에 따질수도 울수도 없다.
발이 늪에 빠지듯 서서히...
그러면서 이별은 기정사실로 자리잡아 간다.
아직은 사랑한다 말하는 그도 ....인정하고 있을테지.
나는그를 추억속으로 떠나보내려 한다.
웃으며 손흔든채 가을따라 가버리는 그의 모습으로 기억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