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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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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깊이


BY 산난초 2003-11-01

작성일 : 2002/10/28 07:28   

 

 

         [사랑의 깊이] 

 


 손끝에 까지 경련이 이는 자식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에미만 혼자서 느끼는 애틋한 마음으로, 지나간 기억들과 가슴아픈 사연으로
멀리 장가보낸 자식이나, 또 멀리 시집보낸 딸에게나 그리고 곁에 두고도 함부로

다가설 수 없을 만큼 커버린 자식에게서 할말을 토하지 못하고 안으로만

삭혀야 하는 기다림과 침묵으로 지켜보는 에미는

그렇게 손끝까지 저리는 가슴앓이를 합니다.

꼭 집어줘야 하는데도 받아들일 그릇이 준비되지 않은 자식들에게

그냥 침묵으로 넘기고 맙니다.
아이들은 이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혈기가 넘치고 서로 다른 기준의 잣대로 자기의 인생을 살아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설득력 잃은 말은 잔소리로 치부되어 서지못하고 의미없이 허공에서 소음으로

남겨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옛말에 어른의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새삼 가슴에 닿는것은 지금 내가 세 아이들의 어미이고 세손주의 할미가 되어

내 말에 힘을잃고 주저앉은 상태를 보고 내 젊은날 무시해버린 어른들의 말씀에

죄송한 생각과 듣기를 거부하는 자식에게 구태여 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이눔들아! 에미말 쉽게 넘기고 늬들 살아봐라,
요즘세대들 제 가정 꾸미고 돌보느라 여념이 없어 ,잘못 한마디 던졌다간 본전도 못추리는

세대이고보니 더구나 멀리 떨어져서 살다보니 일년에 두 세번 만나서 얼굴보고 손주재롱에

정작 살아가는데 영양가 있는 알갱이는 빠뜨리고 수박만 할다가 그냥 돌아가버리니 참으로

아쉽고 아쉬운 천지간이다.

제 일들에 바빠 서로 듣고 이야기 해야할 부분들을 놓치고 할말을 뒤로 미루니 마음이

닫히고 그렇게 시간가니 교통이 막혀 더 할말을 못하고 나나 저희나 피장 파장이리라.

무언가 삶에 지혜를 주고싶은것인데 , 살다보면 딱 막히어 사면초가일 때가 있을텐데.

에미는 무시하고 누구랑 상의하고 헤쳐나가는지 참 궁금하다.

특히 울 큰애가 걱정이다. 일에치어 앞뒤 돌아볼 여가가 없을텐데 빠르게 흐르는

정보속에 지방 한 구석에서 죽으나 사나 회사와 집밖에 모르고 이구,

어느땐가 앗차하는 후회로 제 가슴 후벼칠까 염려되고 안쓰러워 선잠으로 염려하는

날이 많은줄 아는지?...

쑥맥같은 순수로 제 집 늘리고 제 식구 챙기다. 어느날 돌아보는 인생의 의미를 어데서

찾을라고 ....

이것도 다 쓸데없는 염려이리라. 생각하지만 내 삶에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고통을 격을때,

나는 이렇게 살리라 다짐한 알곡들인데 저들이 이 심정을 이해나 아니 생각이나 하는지,

마음속에 흐르는 골진 사랑을 알 수나 있을까?
그 깊이를 잴 수나 있을까 ?
핏줄기 의 깊이로 긴 터널을 통과하며 나오는 사랑의 깊이를 가늠할 수 도없을 것이다.

이눔들아!
에미는 내 살아 잘 못한것.,
내 살아 잘한것 ,
내살아 느낀것 ,
내살아 깨우친것 ,
인생은 어느누구나 같은길을 갈 수는 없지만 ,

너희가 살아가는데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도록
그런 지혜와 행복을 마련해 주고싶은 거란다.
그리고 현명하게 살아 더 깊은 의미로 내 터 위에 집을 짓기를 바란다.
에미는 이렇게 너희의 발판을 자처하고 내 등을 짚고서서 힘차게 솟아오르기를 바란단다.
알겠니? 이눔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