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질하지 않은 여인네의 머리결처럼
여기저기 부시시하게 서있는 모습에
갑자기 외로움에 떨리는 현기증을 느꼈다.
몇날이 지났을까
가을이 너를 데려온지도 한참인 것 같은데....
한번도 유심히 보지를 못하였을까.
어제밤 밤늦도록 임을 기다리던 나의 외로움이 넘쳐나서
오늘에야 너를 보게 되었구나.
아!
가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세월은 흘러가 버리고
시간의 언덕을 넘어 긴 골짜기
물결 가버린 곳에 너는 어디서 흘러와서 거기에
터를 잡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