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를 걸어서 루미나리에 행사장에 갔다.
멀리서도 알록달록 화려한 빛의 봉우리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화려하고 웅장해 보이기까지 하는 조형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6살박이 큰 아이가 탄성을 지른다.
"엄마, 백설공주 성 같애"
입장권을 내고 그 성 앞에 다다르자 다시 큰 아이가 말했다.
"엄마, 우리 성에 들어가도 돼?"
나중에 프로그램을 보고 알았지만, 아들이 성으로 생각한 그 조형물의 테마는 '평화를 위한
기원'이었다.
그외 대형 구조물이 두개 더 있었고, 개별적으로 여러개 세워져서 하나의 테마를 이룬 것도
있었다.
밤에 호수를 빙 둘러싸고 펼쳐진 색등의 향연은 무척 낭만적인 느낌이 들었다.(호수의
비릿한 물냄새는 빼고)
그러나 설치물의 화려함에 비해 행사 내용은 빈한하게 느껴졌다.
야외 라이브 공연은 즐거웠지만, 관람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싶였다. (추억 만들기가 되려면 몸에게도 기억을 심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제 시작이니까 너무 큰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했다.
원색과 빛은 묘하게 마음을 달뜨게 만든다.
그리고 '루미나리에'에는 색과 빛이 있다.
ps: 아줌마닷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