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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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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다듬어 질 수 있는 거라면


BY 해인 2003-10-10

오늘 하루 온종일 집안일이 무척 많았다

종류별로 분류된 빨래를 빨고 또 빨았다.

어쩌면 물로 씻고 있는 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의 한 토막

인지도 모르겠다.

말라서 걷은 빨래는 스팀 다리미로 빳빳이 다렸다.

끝도 없어 보이던 다림질감도  한시간만에  끝이 났다.

정말로 내가 다리고 싶었던 건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때때로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행하였던

크고 작은 실수들이 아니였나 싶다.

인생의 계단에서 내려가는 길은 존재하지 않는 줄 알았다.

다른이들을 내려다 볼 만큼  높은 곳에 있지는 않다.

그러나  열심히 살아가다 보노라면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모두 가질 것이고  바라는 소망들도  다 이룰수 있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병마와 싸우는 가족과  친지들을  보면서

내가  혹  살면서 잘못한 것들은 없는지  수시로 나 자신에게

되묻게 된다.

연습없는 인생이기에  한번 잘못한 것을 씻어 버릴 수도

다리미로 반듯하게 다시 다릴 수도 없기에  길지 않은

인생길  정말 바르게 잘 살아야겠다는  책임을 느낀다.

행여 내 잘못으로 인하여 사랑하는 내 가족이 벌받는 일은

없어야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