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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3)
BY 에반 2003-10-09
자식들이 보면
죽은자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떠돈다며
입관 하는글 끝내 보지 못하게 했다
차안에서
관위에 쓰러져
오열하는 고모와
그 옷자락에 매달려
쓰러져가는 그녀의 상복이 바람에 흔들리는 걸 보았다.
난 버렸다
남기지 않고 다 버렸다
삶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그 관심의 마지막에서
다시 도사리게 될 희망따위....
동생들을 몸으로 안으며
죽음앞에서
내 이름만을 부르며
그렇게 숨을 놓은
내 아빠의 호흡으로..
말했다.
아무 걱정하지마.....
아무 걱정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