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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3

그녀(3)


BY 에반 2003-10-09

자식들이 보면

죽은자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떠돈다며

입관 하는글 끝내 보지 못하게 했다

 

차안에서

 

관위에 쓰러져

오열하는 고모와

그 옷자락에 매달려

쓰러져가는 그녀의 상복이 바람에 흔들리는 걸 보았다.

 

난 버렸다

 

남기지 않고 다 버렸다

 

삶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그 관심의 마지막에서

다시 도사리게 될 희망따위....

 

동생들을 몸으로 안으며

 

죽음앞에서

 

내 이름만을 부르며

그렇게 숨을 놓은

 

내 아빠의 호흡으로..

 

말했다.

 

아무 걱정하지마.....

아무 걱정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