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저, 늘 시간이 없다...자유가 없다...징징거렸지요.
아버님은 집을 비우실 일이 없으시지만 어머님은 가끔씩, 아주 가끔씩은 형님(시누님)들 댁으로 가실 일이 생기시지요.
지난 월요일 어머님이 또 그렇게 가셨는데 이제 곧 오시게 됩니다.
가시기 며칠 전부터 들떠 있던 저, 머리 속으로 할 일들을 계획해 보았습니다.
어차피 전화를 자주 하시니까 외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냥 집에서 하고 싶었던 것을 실컷 하자 생각했지요.
우선은 님들 글을 많이 읽고 답글 많이 올려야지 생각했고 그리고 제가 쓰고 싶은 글도 실컷 써서 이 가을에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좋은 글도 쓰고 싶었지요.
밥푸는 여자님과 골무님의 전화 글 읽고 또 그 글 아래 답 올리신 님들 글 읽고 어쩜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감사한 마음으로 잠시 행복했지만 그 행복 뒤에 부끄러운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전 귀하게 주어진 시간 그렇게 제 글 올리기가 바빴거든요.
오늘 남아 있는 자유의 시간이 별로 없음을 아쉬워하며 몇 분의 글에 답을 달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그동안 답을 달아 주신 님들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뜨거운 마음 없이는 결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것을 느꼈기 떄문입니다.
언제 또 다시 이렇게 글에 취하고 맘껏 답해 드릴 날이 올 지 모르지만 그동안 님들께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그 말씀 전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