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신랑은 접대맨이다.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돈도찔러주고
술접대, 골프접대를 한다. 그래서 새벽까지 술먹고 안들어오는 날도
종종있다. 난중에 물어보면 필름이 끊겨서 여관에서 잤다고 한다.
언젠가 신랑이랑 같이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약간 어색해하는 신랑.
여자 목소리였다. 전화끊고 물어봤다. 술집마담이란다.
너무 당당히 말하는 남편이 얄미워서 한바탕했다.
신랑이 핸드폰을 놓고 나가는 바람에 그걸 갖다주려고 내려갔는데
그새 문자가 하나 날라왔다. '오빠 잘있었어? 보고싶다. 그럼 내일봐! 정허'
나참 기가막혀서... 그날 이후 종종 오빠를 놀린다.
"야 '정허'가 누구야? 잘 한다 잘해"
술먹고 신랑이 늦게 들어왔다. 갑자기 여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잘 들어갔어 오빠?...." 어휴 기가막혀서.
난 한술 더뜬다. "그래! 다 이해한다. 그럴수도 있지 남자가 사업하다보면
딴년을 품에 안을수도 있어. 대신 꼭 콘돔을 써라. 딴데가서 씨뿌리지 말고,
잘해라. 그리고 걔네들한테 전해라. 마누라한테 들켰다고 조심하라고..."
남편은 엄청 미안해한다. 그리고 자기는 절대 그런일없다고 딱 잡아뗀다.
난 안다. 이땅의 거의모든 남자들은 부인말고도 다른 여자와 사랑을 나눈다.
언제까지 우린 옹졸하게 대할것인가? 그냥 인정해주자.
자주 그러는것도 아닌데, 억울하면 우리도 딴놈이랑 사랑을 나누자.
능력이 된다면, '앞집여자'에서도 그랬다 '생활에 필요한 비타민'이라고...
난 그리고나서 오빠한테 무언가를 바랜다.
"알았어! 용서해줄테니. 옷한벌만 사줘! 아님 핸드백, 아님 현찰로 주던지"
그럼 울 신랑 끽 소리 못하고 내 청을 다 들어준다.
나라고 왜 속이 안 상하겠는가?
그렇지만 어쩌랴 미워도 내남편 좋아도 내남편인것을...
울 신랑 그런날 이후엔 나한테 더 잘한다.
그냥 울 신랑이 불쌍하다. 저렇게 날 먹여살리려고 못먹는술까지 먹어가며
접대하는걸 보면...
난 울 신랑은 이세상 어떤 남자보다 사랑한다.
내가 그를 사랑한다해서 그를 소유할순 없는일.
있는그대로를 인정하고 죽을때까정 사랑할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