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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 뜨인 이유 그이유


BY 바늘 2003-10-02

몇일전 이곳에 선물님이 꿈이야기를 펼쳐놓은적이 있었다.

 

아컴에 여러 회원님들의 모임에 황인영 사장님 영자씨가 나타나고 그자리에 선물님 본인이 황당한 차림으로 참석해 스스로 화들짝 놀랐다는 뭐 그런 줄거리?

 

나도 곤히 잠들 이시간 꿈에서 화들짝 놀라 깬 이유 그이유는 뭘까?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

 

꿈속에서 아이 아빠가 어떤 여자와 아이를 낳아 짠하고 출현을 하고

 

옛말에 부처님도 씨앗을 보면  돌아 앉는다 하였는데

 

딱 그격이었다.

 

이제와서는 털끝만큼의 애정도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간에 나에게 안겨 주었던 많은 실망과 괴로움에 원망만이 가득해 무관심과 미움만 넘친다고 그리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인 일인지 또렷하게 꿈에서 나아닌 다른 여자와 나의 아이들이 아닌 다른 아이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게되니 그기분이 결코 유쾌 상쾌가 아니었다.

 

게다가 놀라 잠에서 깨기까지...

 

일요일 딸아이와 대형 마트에 쇼핑을 갔었다.

 

도시락 반찬도 사고 간식거리도 사고 그렇게 딸과의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딸애에게 물었다.

 

너말이야 지금 우리집 상황이 어찌보면 좋은것 아니니?

 

아빠랑 한집에 있었다면 엄마가 속이 상해서 아빠랑 매일 싸웠을것 같거든~~

 

그러니 차라리 그런 모습 보여주지도 않고 너도 안보게 되어서 좋자너 그치?

 

가만 듣고 있던 딸아이 가볍게 고개한번 긍정의 표시로 끄덕이더니

 

엄마~~ 그래도 전처럼 가족 모두가 함께 살며 행복했던 날들이 좋았어요~~

 

잠시 둘다 침묵이 흘렀다.

 

이 아파트로 이사오기전 가슴이 다 타고 졸도록 앞날에 관하여 근심하고 걱정하고~~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며 2003년 가을 겨울 난 도데체 어느곳에 머믈어 있을까?

 

그 막연한 불안감 그 초조함 ~

 

그러나 누구의 말대로 우리가 미리 앞서서 걱정하고 고심하는 불안한 상황은 사실상 생각과 상상속에 일어나고 실제로는 그와 같지는 않다고 했다.

 

지나고 보니 나역시도 마찬가지였다.

 

20년 결혼생활 혼돈속에 좌초하고 살던집 남에게 넘겨주면서 단칸 셋방으로 가있게 됨을 그림으로 그려 보고 지쳐했는데 평소 복받고 잘살거라는 남들의 수없는 덕담이었는지 모르지만  

 

가을~~

 

작지만 정돈된 아파트에서 나름대로 차츰 안정을 찾아가게 된것이다.

 

일하다가도 힘겨울때면 누구의 잘못으로 내가 이고생을 하는걸까? 

 

불끈 미움이 차오르고 아침 출근길 스포츠 센터 앞을 도시락 가방 달랑 달랑들고 지나가면서

내또래 나이에 휠드에 공치러 나가는 팔자좋은 여인네들을 바라보면 왠지 가슴이 답답해 졌다.

 

그러다 직장에 나가 나보다 아래인 삼십대 후배들을 보면

지난 시절에 나를 돌이켜 보게 된다.

 

나의 삼십대 참으로 룰루랄라 ~

 

아이들 학교보내고 쇼핑도 잘다니고 문화센터에 여기 기웃 저기 기웃 , 철따라 여행도 많이 했었다.

 

아래를 보면서 나보다 못한이들은 한번 떠올려 보고 내자신을 다독여본다.

 

잠에서 꿈꾸다 놀라 깨어나 꿈이야기,딸 이야기,지난 이야기,줄줄줄 수다만 한가득이다.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훌쩍~~

 

PS--->좋은시와 음악 어떤가요? 가을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