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초등5학년 된 아이가 자꾸 다리가 아프다며 힘들어 했다.
동내 작은 의원에 갔더니 성장기에 나타날 수있는 성장통중 하나라며 무리하지 말고 많이 쓰지 않으면 된다고 하여 그냥 넘겼는데
얼마 지나 아이는 또 통증을 호소했다.
보다 못한 아빠가 무작정 차에 태워 시내 정형외과로 갔는데
병명은 동네 의원에서 들은것과 같지만 나중을 위해서는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커서 치료를 하려면 철을 기워 고정 시켜야 하므로 더욱 힘들어 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예방 차원으로 택한 것이 깁스
순간 아이의 눈에 빛이 반짝이는 이유는??
아이들 크면서 호기심 생기는 일이 한 두 가지 일까마는
평소 이 아이 깁스 한번 해 보는것이 소원이었던것
아직은 초등학생이니 그 깁스 하나로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구~~~~~~
어쨋거나 그래서 깁스를 하고 집에 왔는데
집에 들어서자 마자 하는말
"엄마, 낙서해줘 그래야 빨리 낫는데"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깁스하면 그곳에다 빨리 나으라는 메세지를 적어주면 빨리 낫는다고...
다섯살 차이이긴 하지만 아직은 학생이고 그래도 엄마 보다는 수준이 조금은 더 맞는 언니가 먼저 매직을 찾는다.
'맞아 그래야 돼. 그래야 빨리나'
그러더니 온 깁슨 아니 다리 한쪽을 몽땅 시커멓게 색칠해 놓는다.
그것도 모자라 엄마 아빠에게까지 "한마디씩 부탁해요 ㅋㅋㅋ"
그렇게 해서 일단락 짓고 다음날 학교 갈때 나름대로 많은 주위 사항을 일러 주었건만
만 하루만에 아이의 깁스는 7부에게 9부로 늘어났다.
얼마나 들고 흔들어 놓았는지 종아리에 붙었던 부분이 발목까지....
며칠 지나니 아이다리는 이미 깁스한 다리가 아니다.
롤러 슈즈에 줄넘기, 축구까지 빠지지 않는다.
X-레이 사진 결과
떨어져 나왔던 물렁뼈가 조금은 자리를 잡았다는것
어른 같으면 어잿거나 깁스를 했으면 몸을 사릴텐데 이 아이 왈
"이히~~~ 앗싸! 아직 안 푼다. 조금만 더 있다 풀어야지 히히히"
무슨 깁스가 저 하고 싶다고 하고 저 풀고 싶다고 푸는 건지...
애가 좀 별난건지 어쩐지
암튼 이 아이 지금은
경주 산내 야영 수련장 가서 신나게 놀고 있다고 전화가 왔다.
이그~ 내딸이지만 ...
그러니 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