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를 모시고 성형외과를 들렀습니다
엄마의 왼쪽 눈꺼플이 많이 내려와서 땀이 나면 눈꼬리가 물러지고 앞이 잘 안보이고 해서요
진찰하신 의사 선생님
왼쪽눈은 안검하수가 있어서 그렇대요 오른쪽 눈도 많이 쳐지고 있고요
이뻐지는 미용의 목적 보다 눈은 앞이 보여야 하는 기능을 보완하는 쪽으로 더 비중을 두고 수술 하시겠다고 하시네요
가끔씩
"엄마 눈이 왜 그래요 많이 쳐진것 같애"
하면
"원래 그래"
"엄마 쌍꺼플 다시 해야겠네"
하면
"그래도 보일 건 다보인다 쓸데 없는 소리는..."
"친구들 성형해서 예뻐졌다는 소리하시면
"엄마도 하세요"
라는 말에
"무서워서 나는 싫어"
그러시기만 하시길래 그 말이 정말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게 아닌 걸 이제사 제가 깨달았습니다.
안오겠다고 말로는 그러시더니 제가 엄마에게 몇번이나 전화하고 손목을 끌어 병원에 오니
말씀하셨던 속내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상담중 하시는 말씀은 그동안 힘드셨음을 내 보이시는 겁니다.
"수술하면 이제 세상이 환하게 잘 보이겠네"
웃으시는 우리 엄마..그런 엄마를 보며 얼마나 제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가시고기처럼 자신의 모든것을 우리 오남매에게 주신 엄마이십니다.
정작 당신에게 필요했을 눈수술을 여태 미루시고 이제 나이가 많아 수술할려고 하니 혈압도 걱정되고 수술이 두려워지는 나이입니다.
46~7쯤부터 내려오기 시작했다는 그 눈을 다섯이나 되는 자식들은 너무 무심하게 보아 넘겼던 것 같습니다.
그 나이였을때는 엄마도 한창이였을텐데 그로 인한 가슴앓이를 속으로만 삭이셨을 우리엄마.
자식을 위해 헌신적으로 다 주시는 마지막 세대라는 우리 엄마세대의 사랑앞에 고개를 들기부끄럽습니다.
엄마 ! 그이름 앞에 사죄를 드립니다.
내자식은 넘어져 조금 찢어진 것도 성형외과를 찾아서 치료하면서 엄마를 잊었었습니다
뒤늦은 불효를 반성하며 엄마의 눈수술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게 되길 기도해 봅니다.
그런데 엄마! 나 정말 엄마가 괜챦다고 하시던 그말이 정말인줄 알았습니다.
이 바보같은 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