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햇살은 아주 강렬하여 한 낮에는 밖에놓인 화분의 화초들은 잎들이 색채의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에 부산하게 움직임이 보이는 듯다. 아직 서리가 내리는 상강은 멀었지만, 그래도 걱정이되어 허브 화분만 실내로 들여놓기로 생각하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화분 두개를 목욕탕에서 말끔하게 떡잎도 제거하고, 샤워로 목욕도 시켜서 놓으니 얼마나 싱싱하고 건겅하게 보이는지, 바라보는 나 자신의 시선을 맑게 해주는 느낌과 동신에 시력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머나!! 어쩌면 이렇게 잘 컸을까! 생각할 수록 기분이 좋았다.
지난 겨우내내 실내에서 키워온 허브, 로즈마리와, 애플민트를 키우면서 오며가며 툭툭건드리며 향기를 유도하곤 했더니, 아마도 툭툭건드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다. 때 맞춰서 물을 주며 정성을 드렸는데도 비실비실 "원로개그맨"씨 미소같이 영 시원치가 않았었다.
스트레스를 준 것에 깊이 반성하며, 이른 봄에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어는 날, 납죽 들어다 밖에 내놓아 정성으로 키웠더니 하루가 다르게 성장속도가 빨랐다. 해서 큰 화분으로 옮겨줬더니 얼마나 잘 컸는지 지금은 거의 새싹에서 거목으로 체격도 우람하고 늠늠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그저 고맙기 그지없다.
애플민트는 잎의 성장보다 줄기가 더 활기차게 자라서 몇일 뒤면 쑥쑥뻗는 줄기들을 서로 얼기설기 엮어서 화분을 중심으로 동글하게 연출을 해줬더니, 그대로 동구랗게 자란보습이 아주 예쁘고 마치 허브분제의 이미지에다가 또 줄기 끝 마디에는 마치 들깨꽃처럼 꽃술들이 맺혀있어 앙증스럽고 예쁜모습에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너무 예뻐서 꽃 술에다 입맞춤을 해주면서 코를 킁킁대니 그윽한 향기가 온 몸에 스미는 착각까지 일게한다. 꽃의 미소는 연보라 빛(내가좋아하는색상)으로 나를 더욱 매료시킨다. 로즈마리는 아직 꽃은 못 만났지만 잎과 줄기가 마치 전나무 같이 쭉쭉뻗어 자신이 알아서 멋있게 균형을 잡으며 커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말끔하게 목욕 시킨 허브 로즈마리는 대청마루에 자리를 잘 잡아놓아 앉히고, 애플민트는 안방에 자리잡아 앉혀놓으니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에 내심 편안해져 그냥, 마냥 기분이 최상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대청마루에선 로즈마리 향이 미소짖고, 안방에는 상큼한 사과향이 방실거리니, 온 집안이 향기로 배어있음인지 창문에 쏟어지는 아침햇살도 마냥 행복해서 미소를 짖는 듯 다가왔다.
나는 아침에 설록차를 마실때면, 민트 잎을 똑 따서 따끈한 차 잔에 살짝 띠워서 차를 마신다. 향이 짙은 민트잎은 뜨거운 차 잔에서는 향을 더 발휘하여 온 방안이 금새 사과향으로 가득찬다. 후각적인 미각과, 함께 음미하는 설록차의 맛, 사과향과 믹서된 그 묘한 맛의 매력에 민트잎을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집안에 허브화분을 몇 개 놓아두면 집안 공기정화 차원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며, 가벼운 두통과 심신의 피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여기에서 더 금상첨화가 또 있겠는가, 또 이것이 자연친화 작용의 신토불이 처방 전의 효과가 아닌가 싶어 내심 뿌드읏했다.
이제 오전 집안일도 대충 마쳤고, 향기짙은 차를 음미하면서 신문의 큰 활자들도 대충 흘텄고 했으니 심신이 가벼움에 시방부터는 슬슬 추석 제 상 준비를 위한 장이나 보러 갈까나!? 나의 소견이다. 물론 기본적이 제 상차림은 물론이지만, 평소에 조상님들께서 즐겨드시던 음식을 장만해서 올릴 생각을 하니 시방부터 바빠진다.
뭐 당신들께서 좋아하시던 음식을 올렸다고...
"허흠~ 하시공, 요 망할 것!! 요놈!!하고 호령은 안 하시겠죵!!"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