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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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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쓸며 마음으로울다


BY 마당 2003-09-24

 

마당은 온갖 꽃들과   나무와 개구리와 메뚜기, 잠자리도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작은 정원이기도하고  마음이 고단할때 그것들을 풀어내는

해우소 역활을 하는곳이기도하다.

그렇기에 마당이란 닉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바꾸라는 말을 종종 듣지만

그냥 눈이오나 비가오나 마당처럼 그렇게 변함없이 묵묵히 펼쳐져

많은 생물들을 감싸기도하고 보듬어 가면서 생존의 틀을 가꿔가고 싶은 마음에

마당을 고집하고 오늘도 뜨락을 서성이며 서있다.

 

이곳에 맨처음 마당이란 닉을 달고

들어와 주춤거리면서 글을써올릴때는 아무도 아는사람이 없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 아나기"란 글을 써서 올렸는데  설리님과 파랑새님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용기를 얻고  나름대로 드물지만 띄엄 띄엄 글을 퍼올렸던것같다.

 

그러다가 너무 서먹하기도하고 해서 댓글을 달기 시작했는데,

좋은글들이  많아서  하루 날잡아서 줄줄이 달아줄때도 많았었다.

그러면서   많은 님들과

보이지 않는 교류를 시작했다.

그러기를 거듭하면서 그녀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겼으며 어디살며 무슨일들을 할까 

그래서 우리 한번 만날까요란 글을 올렸더니 어머

지금이야 댓글수가 많아졌지만  그때는 좀 인색했던 시절?이었었는데,

무려 13건이나 되는 댓글이 좋은생각이란 부제하에  대롱 대롱 매달려 있었다.

아휴우  그래 한번 만날수있는 희망이 있구나

그다음 여러차례 만날것을 권유하는 글들을 올렸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역사적인 모임일시를 정하고 공고 팡파레를 울렸는데,

갈수 있으려나 어쩌려나

생각은 있는데 글쎄 등등 상당히 미온적인 반응이다.

우리 아줌마들의 입지가 겨우 이것뿐이 안되는건가!

일년동안 그많은 날들중에 단 하루만을 자기 자신에게 할애할 시간까지

인색해야 되는가?

모든 생활을 관장해야 하는 집안의 기둥이요, 또 직장생활까지 한다면

결코 단 하루만의 시간도 만만치 않은것은 잘안다 .

나역시 아무곳도 마음대로 다닐수 없는 묶인 몸이다.

그렇지만  단 하루는 세상이 반쪽이 되어도 나를 위해 살아갈 시간을 만들고싶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살림하는 여자이고

 남편의 사업을 도와서 직장에서 상사 노릇도 해야하고

개인홈과 직장홈을  관리하는 사람이고 가끔 이곳에 글도 써올리는 사람이고

그리고  경향신문 옴만 활동을 하면서 그곳에도 만인이 보는 부담을 안고 어려운 글들을

올려야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기타등등  더 있다.

그럼에도 모임을 주선하고자  고민한다.

대전에서 모임을 하면 서울분들의 참석율이  적고

서울에서 모임을 하면 지방분들의 참석율이 저조해서

모든 사람들의 일정이나 시간이나 장소를 적용할수없는 것이 애로사항이다.

일일이 개인사정을 어찌 맞춘단 말인가

 

괜히 오지랖 펄럭이며 고심하고 있는 마당

뭣땜에 만나자구 야단인지 모르겠어 뭣땜에 ..

괜시리 

그 마당위로 실비가 내린다.

밖을 가만히 내다보면서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릴것을 고대하며

마당  처연히 실비를 맞고 있네 실비도 오래 맞으면 감기 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