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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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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Display)부부


BY 소심 2003-09-24


                  

        '디스플레이 부부' 쇼윈도우의 마네킹처럼 외관상만으로의  부부를 뜻한다.
        사회적 지위 체면, 자식의 미래, 부모의 반대 때문에 이혼을 미루고 정상적인
        부부처럼 살아 갈 뿐이다. 개인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 ,부부관계는 물론없다.

         디스플레이 부부는 결혼생활이 오래된 부부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20.30대 부부에게도 '이혼의 전주곡'처럼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디스플레이 부부의 문제점은 남편(아내)이 디스플레이 부부라는 사실 자체를
         깨닫지  못한다는 것 전통적인 남편(아내)의 역할에만 안주한 채 대화 없이
         살아가는 부부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이상의 기사는 주부연구소에서 발표된 기사내용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새로운 용어에 놀랐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부부가
         나의 주변에도 몇사람  있어 더욱 충격적이었다고 할까.
         부부간의 대화가 그냥 일상적인 것 외에는 부부관계도 없다는 그리하여
         무지 흔들리고 갈등하는 한여인의 삶을 바라 볼 때 바라보는 나도
         참으로 힘들고 안타깝고 고통이 나누어 진다고 할까
  
         한번씩 갈등을 얘기 할때 답답함이 전해 온다고 할까.
         그때마다 그녀에게 그리고 그녀의 남편에게 화가 오르는 
          나는그렇게 살려면 이혼하던지?  이혼 안할려면 머리를 짜서 노력해보든지
          하고 면박을 줄때도 있다.

         부부! 결혼의 삶! 하느님이 주신 작은 성소라고 하는 가장 신성한 곳!
         가장 가까운 이웃인 남편과 아내!
         서로의 있는 것을 다주고 보태주고 아껴주고 사랑하면서 살아도 부족할
         삶일진대 대화없이 마냥 밋밋하게 남들 앞에서는 잉꼬처럼 실제로는 남처럼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내가 아는 그녀에게 자존심을 죽이라고 한다.
        조금은 예민하고 말투에서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 그녀 가끔씩 내가 들어도
        때론 마음자리에 상처가 나는 말투를 사용하는 그녀!
        그보다 더 날카로운 성격의 소유자 그녀의 남편! 아내에 대한 사랑의 표현방법이
        남보다는 특이한 남자.

        그녀는 자주 되뇌인다.
        다른 사람을 만났었더라면....

        그때 나는 또다른 면박을 준다.
        "콩깍지 씌웠으니까 선택해놓고 무슨 잔말이 많냐고"
        "그래도 살섞고 살은 지서방이 최고다. 애교좀 떨어 보라고"
      
         "포기한지 오래 되었다는"그녀의 답변
         외로울 때 차라도 한잔 하면서 대화 나누어 줄 남자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남편과도 솔직한 대화 나누지 못하는 그녀가 어디가서 누구랑 어떤 원활한 
         대화를 나눌 것인지 나는 몹시 궁금해진다.
        "자신을 죽이고 신앙도 가져보면서 또 다른 삶을 연출해 보자"
        "너가 찡그리고 있으니 아이들도 표정이 밝지 못하던데"
       
         그녀 불평이 많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잉꼬 부부들에게 부러움을 보낸다.
         진정한 잉꼬가 되기 위해서는 그네들 나름대로의 시행착오를 일으키면서
         행복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부단히 보이지 않는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결혼만 하면 그냥 모든 생활이 순조로워지고  평탄하고 감미롭고 아름답고
         상상속의 사랑처럼 그저 얻어 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현상들의 원인은 또한 발전하는 사회따라 부부의 시간들도 나뉘어
         지고 서로간에 중요한 부분을 잃은채로 바삐들 살아가는 이유는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눈만 돌리면 즐길수 있는 일회용의 사랑이 만연해 가는 요즈음 페스트 푸드의
         쉬운 사랑이 부러움으로 대두되는 요즈음  진정한 동반자로서 의지하고
         너와 내가 되어 서로에게 아름다운 이웃이 되기위한 길은 무엇일까
         신혼이혼이 급증한다는 이 가을의 아침에 나는 생각해 보고 싶다.
       
         아이들이 자라고 부부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다.
         왠지 썰렁함이 자주 느껴지기도 할때 나는 공동관심거리를 만들기 위해
         나의 지혜  닿는 대로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한점 한점 취미삼아 가꾸고 모아온 풍란들의 모습이 공동 관심사가 되기도 했고.
         술을 잘 못하는 남편을 위해 전통차며 건강음료를 배우고 익혀 작은 관심을
         유발했을 때 또한 대화의 장이 열리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노력하지 않으면 무덤덤 해져버리는 일상을 위해서 나는 때론 애첩기질을
         발휘하기도 하고 남편앞에서 소탈한 내가 되어 원맨쇼를 버릴때도 있다.
        그가 있어 내가 변화 되어지고  그로 인해 나 또한 한사람의 성숙된 여인으로
        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비오는날 어느 우중충한 아침 반찬이 없어 상추쌈을 먹었다는 그녀!


      "비오는 날 반찬이 없으면 만들어 먹여야지 상추쌈이라고 이 아줌마야"
       했던 기억이 나기도 하는 나는
       나와 그를 위한 튼튼한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어 가기 위해 무에서 유를 창조
       해가면서 알콩달콩 그러한 부부되도록 노력해 보련다.
       그러면 디스플레이 부부는 사라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