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주부 인터넷 제 2차 예선 대회'가 있는 날이다. 지난 금요일 마지막 마감일에 빗속에 옷까지 다 젖어가며 동회에 가서 등본을 뗀 다음 전철을 타고 우체국에 가서 접수 했는데 정작 시험장에는 가질 못하고 있다. 토요일이라서 아이들이 학원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남편은 오늘 따라 바쁜 일이 많아 일찍 올 수가 없다하고 아랫집에 맡길려니 손님이 온다하여 어쩔 수 없이 포기해 버렸다. 작년에 언뜻 TV에서 상을 수상한 주부를 보면서 나도 꼭 도전하고 싶었다. 그 당시에는 어디에서 주최하고 언제 치르는 시험인지는 몰랐지만 치르고 싶다는 마음만은 굴뚝 같았다. 지난 5월에 정통부에서 '백만인 주부 인터넷'을 배우고 통신을 하면서 그 시험을 접하게 되었다. 기회가 왔구나 해서 1차예선 때에는 공부를 pc방에 까지 가서 하였다. 정보검색에 대한 문제인데 별로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한 검색엔진에서 나오는 모의 문제를 열심히 풀어보았다. 그랬더니 조금은 아우트라인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1차 예선을 치르고 바로 2차 예선이 오늘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출발했어야 할 시간에 컴 앞에 앉아 있는 이 마음은 너무 아쉽기만 하다. 매년 있으니까 내년에 해도 되겠지만 떨어지더라도 치르고 떨어지면 이렇게 맘이 허전하지는 않을텐데.... ![]() 이 주부라는 위치~~ 가족에 얽매어 하고 싶은 것을 많이 제약을 받아야 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만약 내가 주부가 아니고 남자였다면 이런 일로 시험장에도 못가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가족이 주는 행복도 크지만 그만큼 나의 발전도 좀 늦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