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신랑도 모두 아침 일찍 가버리고 아컴에 오면 새로운 글들이 줄을 서 있다
하나의 주제로 참으로 글들도 잘 지어낸다
이 글을 읽으면 그래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스쳐도
그걸 글로 쓰려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니 솔직히 머슥할 때가 더 많다 ..
후 후 자유부인이라 하고
전업주부라 행복하다하고
물건은 어찌 어찌 사고 행복했다 하고
이 인터넷을 둘째언니라 하고
각설하고
내가 구둣자국이라하여 인터넷에 올렸다고 하니 신랑은 얼굴이 벌개진다
그럴테지 자기는 완벽하고 자상한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바인데 (칫 )
모든 친구들에게 다 자랑?하고
그것으로도 분이 안풀려서 나는 인터넷에 올려 아줌마만방에 고했다 ..
어디를 가던지 남편 흉은 보지 말아달라는 신랑의 각별한 부탁을 외면해버렸다 ..
(흉 볼 것이 많은가 ...??)
그래 그 글 한편만 보면 배려심없는 남편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전에도 말했지만 자는 아내를 깨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양복까지 짝을 맞추지 않고 가는 사람이 아닌가
유난히 언니나 오빠가 많았던 나는 양면성이 강하다
늘 집안에 가족들이 북적거리던 집안에서 아주 작은 다락방속에조용히
숨고 싶어했던 소심함과
늘 그렇게 가득했던 온기에서 나온 당당함과
늘 누군가 내일을 도와주고 깔끔하게 마무리해주어서 대충 동댕이 쳐두어도 되어버렸던
과제들과 누군가의 참견이 정말로 싫어서 숨어서라도 혼자 다 해결하고 말겠다는 고집과
어떤때는 끝도 없는 이해심이 하해와도 같다가 어떤때는 무섭도록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친구의 말에 고개를 떨구어야 한다 ..
그래 나는 극과 극이라는데 ..
가끔씩 저지른 남편의 밴댕이짓은 결과에 있어서 그 이상의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크으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면 슬금 슬금 눈치를 보면서 온갖 일을 다 해주는데
정말로 일하기 싫을땐 오히려 그건 작은 사고가 한번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이다
평소에도 워낙에 깔끔해서 청소맨이란 소리를 듣지만
미안해서인지 일요일 아침부터 청소기를 윙윙거리며 돌아다닌다 ..
보통때는 폐하로 모시지만
폐하가 미울때는 마당쇠도 그런 마당쇠가 없다 흥 !!
끊임없이 일을 시킨다?
'이번엔 폐품정리 ..이번엔 쓰레기 버려줘 ~~~'
"--쓰레기 몇개야 ?" "두개 --음식물과 일반 쓰레기
"두개는 무슨 두개 전부 다지 .."
히 히 웃으면서 이만하면 아내가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
사실 평소에 음식물까지 들고 나가게 하는 악녀는 분명아니다
그러나 이를테면 포도를 먹고 초파리가 갑자기 몰려들기 시작하면 두려운 포우즈로
"엄마야 ~나 몰라 ~(ㅎㅎㅎ)"하면
"얼른 내가 갔다 올게"..
성질 급한 사람이 지게 되어있다 (크으)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시킨 일은 아니다 무의식적인 반사이다
흠 흠 ..
알고보면 여러가지로 내가 더 모자라는데
신혼초에도
아이비인지 스킨다비스인지 목욕탕에 그 화분을 걸어 놓는다면서
욕조에 흙을 다 쏟아 놓은 적이 있다
"엄마야 ~`` 나 몰라 어떻게 해 ..."
"으이그 이리 나와 <<"
욕조에 흙이 있으면 얼마나 황당한가 ..
그런데 그 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벌써 ..깔끔해졌다 크 -나--->말썽꾸러기
사고는 내가 치고 뒷처리는 신랑이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
부부싸움? 후에 나에게 직접 화해를 신청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불러 모아 놓고
내쪽을 향해서 다 들리게 하는 소리
"건아 찬아 엄마가 오늘까지만 화 내고 그만 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왔어 "
(그래 이걸 언제까지 유효기간으로 써먹을까 ..)
"내가 뽀뽀 두번이나 해 주었으니 현관에 구둣자국 내고 가지마 알았어?"
빈정거리며 배웅을 하고 등을 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