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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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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린 2천원의 감동~


BY 들풀향기 2003-09-22

우리 작은 아이는 7살의 유치원 생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큰아들의 한달 용돈은 3만원입니다

많다고들 하는데 거의 제가 쓰는 편입니다

하루의 천원씩 계산하여 월급으로 아빠가 지불합니다

둘째 아이는 돈 욕심이 너무 많은 아이라 형의 시퍼런 돈을보더니 정신을 못차리고

막무가네로 달라고하여 형이 용돈 받는날 1만5천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놈의 돈은 아무도 못만지고 몰래 썼다가도 계산을 너무 확실히 해놔서

천원만 없어져도 엄마가 썼다며 달라고 난리를치는통에 치사하다 더럽다 하며 주곤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몇달의 용돈을 모아 아빠 생일날 티셔츠를 사드리더군요

그리고 다시 열심히 모아놓은 돈을 제가 급해서 썼습니다

그랬더니 작년 설날에 8천원 빌린거 달라는거예요 별걸 다 기억한다고 머리를 쥐어박고

6천원을 줬더니 2천원 남았어 엄마 하지 뭡니까

생각할수록 치사한 놈이라 사료된다

 

어느날 세탁소 아저씨가 세탁물을 들고 벨을 눌렀다

왠일로 엄마 세탁비 내가 낼께 하며 지갑을 들고 현관으로 뛰더니 아저씨 얼마예요

하고 물으니 1만원이다 라고 하니 거의 기절하다시피해서 너무 비싸니까 깎아주세요 한다

넘 기가 막힌다

그냥 다 드려라 하니까 너무 비싸니까 엄마가 내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구두쇠같은놈......

 

그후 어느날 학교에 우유값을 보내야 하는데 잔돈 2천원이 모자라 좀 빌려달라고 아무리

말을하고 꼬셔봐도 주질않기에 할수없이 그냥 보냈다

자식인데도 왜그리 얄밉든지 그런후 난 2천원에 삐져 있었고 그런 엄마를 보는 작은아들은

마음이 몹시 쓰였나보나

어느날 문득 저녁을 하는데 곰돌이푸가 그려진 편지봉투를 내게 내민다

뭐냐고 물었더니 그냥 띁어보라며 주고 가버렸다

저녁하는 것을 멈추고 편지봉투를 확인하니 겉에는 종이를 하트모양으로 붙여서

자기 이름을 쓰고 싸인을 했다 사실 한글을 확실히 몰라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야하는데

종이로 오려 붙인듯했다

귀여운놈....

봉투안에는 천원짜리 2장이 들어있었다

순간 7살 아이의 생각에서 나온아이디어가 너무 기막히고 기뜩하다 싶었다

눈물이 날것처럼 기쁘고 행복하고 아들놈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래도 시치미를띠고 엄마 이젠 이돈 필요없는데 했더니 그래도 엄마 꼭 주고 싶으니까

뒀다 쓰라고 한다

그제 토요일부터 자신이 안쓰는 물건을 박스에 주섬주섬 챙기더니 다리미 판을 펼쳐놓고

진열을 하더니 자신에게 필요없는 물건이라 싸게 팔겠다며 나보고 팔아달라고 동전통까지

가져다 놓고 장사를 하더군요

좋은건지 나뿐건지 사주긴 했지요 형한테도 강매 아빠한테도 일요일 아침까지 팔더니

몇천원 모았다고 문방구에가서 500원짜리 화약총사고 금남리로 드라이브갈때 풀빵먹고싶다더니 천원을 보태주더라구요

돈도 아껴쓸줄알고 필요할땐 귀여운짖도 해서 벌더군요

또 쓸때는 쓰고 하니까 본이아니게 자식자랑이 된것같아요

어쨌든 커서 굶진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