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처음 글을 올리지만 참으로 낯설지 않고 편안합니다.
우연히 이 곳에 들러 글을 읽기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여기에서 많은 위안을 그리고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것입니다.
30대 중반의 세 아이의 엄마로 남편 때문에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삶의 희망을 갖고 삽니다. 이 곳에서...
여자들의 삶이 어쩌면 이다지도 구구절절할까요?
마냥 행복할 줄 알았던 내 삶도 어느새 세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남편의 외도로 이렇게 힘들 줄 상상도 못했어요.
지금 우린 별거중입니다.
시어머니의 삶도, 친정 어머니의 삶도 그리고 주변의 친척들을 봐도 여자들의 삶은 일그러지고 외롭고 쓸쓸합니다.
그래서 모이면 할 말이 그리 많은가 봅니다.
시어머니는 저를 많이 위로해 주십니다.
남자들도 그럴까요?
외롭고 고독해서 다른 여자를 찾는 걸까요?
남편을 이해하려고 해 보지만 제 머리로는 도덕적인 잣대만을 들이댈 뿐입니다.
남편은 꽤 괜찮은 남자입니다.
지금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아주 다정하고 꽤 괜찮은 남자로 비추어질것입니다.
하지만 저와 아이들한테 그래서는 안 되지요.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자 오히려 큰소리 치고 집을 나갔으니까요.
전 남자들이 자기의 업보를 쌓는다고 봅니다.
그래서 나이 든 남자들이 그렇게 푸대접 받는다는 것을... 또 불쌍하리만치 초라해진다는 것을 아버지를 통해서도 시아버지를 통해서도 봅니다.
그저 바랄뿐입니다. 남편이 더 많은 업보를 쌓지 않기를...
그저 여러분들의 글을 읽고 참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제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아이들 키우는 것에만 온 정신을 쏟으며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
잡초님, 여기서 만나 뵈어서 정말 반가워요.
건강하신지요?
바늘님 글도 잘 읽고 있습니다.
여자들의 삶이 현재는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언젠가 그 모든 것들이 빛을 발하며 빛날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