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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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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나 사랑했어?


BY 돈땅 문 2003-09-18

아침마다 큰 아이 유치원 버스 시간을 맞추는 일은 항상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더구나 오늘 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유독히 두 녀석 모두

 

말썽을 피웁니다.

 

하는 수 없이 큰 아이 가방 들고 작은 아이는 포대기로 들쳐 업고

 

엘레베이터를 향해 뛰었지요.

 

큰 녀석이 우비 단추 안 채워 줬다고 투덜 거리고 작은 녀석은

 

어부바 해줘서 넘 기분이 좋아 날뜁니다.

 

간신히 큰 녀석 출근을 시키고 집에 들어 왔는데 작은 녀석

 

짜증이 끝이 없습니다.

 

졸립다, 배고프다, 목마르다.......

 

전 작은 옷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11시에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와야 하는데 이렇게

 

아이가 보채는 날에는 여간 시간 맞추기가 힘든게 아닙니다.

 

워낙 어려서 부터 엄마랑 잘 떨어져 지낸 아이다 보니

 

별반 생각 없이 당연하게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 들어 작은 아이가 자꾸 이렇게 묻는 겁니다.

 

" 엄마 ,,, 나랑 놀자,,,,,,, 가게 나가지 마,,,,,,,"

 

처음 부터 때를 쓰던 아이라면 몰라도 잘 떨어지던 녀석이

 

이렇게 때를 쓰면 정말 더 속이 상하더라구요.

 

아무튼 오늘도 녀석 기분이 영 안좋아 보였습니다.

 

엄마가 뭐라고 말 만해도 짜증에 눈물 바람이었으니까요.

 

안되겠다 싶어서 대충 집을 정리하고 녀석에게

 

아기때 앨범을 꺼내 보였습니다.

 

태아때 부터 찍으 사진을 보면서 또 신생아때 사진도

 

같이 보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녀석 마음도 많이 풀린것 같았습니다.

 

특히 엄마 젖을 먹는 모습은 정말 좋아 어쩔 줄을 모르더군요.

 

그리고 그때 녀석 한다는 소리가

 

" 엄마도 나 사랑했어?"

 

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전 가슴이 꽉 막혔습니다.

 

항상 입버릇 처럼 말해주는데도 녀석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나 봅니다.

 

" 그럼 ...... 세상에서 민수를 제일 사랑해......."

 

녀석이 씽긋 웃는 모습에 가슴이 미여졌습니다.

 

큰 녀석 하곤 다르게 아기때 부터 유난히 똑 부러지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이해해서 항상

 

" 우리 민수 다 컷네..."

 

하는 말을 자주 해주곤 했는데.....

 

아직 아기는 아기인가 봅니다.

 

결국 11시에 녀석을 다시 할머니 손에 맡기고 오늘도

 

가게로 출근을 했습니다.

 

비가 점점 많이 내리내요.

 

오늘은 종일 아이들이 생각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