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버스기사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89

비아그라와 일라그라????


BY 미금호 2003-09-17

나의 책상 서랍안에는 비아그라 한 알이 꼭꼭 숨어있다

왠 여자가 비아그라를 숨겨 놓았냐구?

그러니까 2년전 까지 나의 남편은 지 정신이 아닌 남의 정신으로

약간의 어설픈 바람을 피우고 다녔었다

지금 은 힘도떨어지고 능력도 없어서 일단 보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때 난 이미 이인간을 포기상태여서 내 속이 썪어 문드러질지언정

신경을 안쓰자고 멩세를 하고 있던 터였다

그렇게 난 반 부처가 되어서 즐겁게살자고 노력하고 있는 어느날

이 인간 그날도 토요일 이었고 사우나에 들러서 옷까지 갈아입더니

강원도 홍천을 갔다가 비즈니스 관계로 하루밤을 자고 온단다

그래서 왠지 예감은 안 좋지만 설마 지가 인간이라면

또 그러지는 않겠지 난 믿을려고 애썼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열시쯤에 집에 들어오며 까만 봉다리를 내민다

그것은 강원도 산 더덕이란다

난 그 귀한 더덕이 고마워서 얼른 받아 들었다

꾀 많아서 일부는 구이를 만들고 일부는 찢어서 말려 장아찌 만들고

그 중에 큰것은 더덕 술을 담그기로 했다

내가 이렇게 모르고 푼수 스러웠는지 내 자신이 밉고 저주 스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리곤 이 남자 얼굴이 벌개져서 피곤하다면서

방에 눕자말자 몇시간을 코를 골아가며 자는게 아닌가

그래도 난 깨끗한 이불 덮어주고 메밀 베게 받쳐주었다

그리고 방을 치우다가 우연히 남편의 가방을 들다가 무언가 삐져나온 것이

눈에 들어왔고 저절로 손이갔다

난 그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그것은 세상에 비아그라  한알이 박힌 파란색의 회충약포장지와 흡사했다

그 유명한 비아그라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회충약은 한알이 박혀있지만 비아그라는 두알이 있었나보다  왜냐면

두알중에 한알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 한알의 행방이 나를 더 열받게했다

순간 가슴이 팔딱거리며 머리가 아뜩해졌다

그리고 숨이 콱 막혀서 밖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남편의 차가 눈에 들어왔다

차문을 열었는데 이번엔 조수석옆에 드링크 제가 한병이 있어서

들어보니 그 이름또한 듣도보도 못한 "일라그라"란다

기가막혀서 아 정말 죽이고 싶도록 미울수가 없다

그래서 이 인간을 확 깨워서 따지고 확인하고 싶었지만

또 내가 섣불리나갔다가 아니 흥분햇다가 이인간에게 말릴것 같아서

가슴을 가다듬으로 진정 또 진정시켰다

그래서 이 비아그라를 감추기로 했다

나중에 증거물로 보관하기로했다

편지봉투에가 모년 모월 모일 모시 이렇게 적어서 내 전용책상 서랍에 넣어뒀다

그리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남편을 지켜보기로했다

남편은 뭐(?)가 그렇게 피곤(?)했는지 실컷 자고 일어나더니 가방을 뒤지더니

눈이 휘둥거리며 뭔가를 찾느라 정신없다

뭘?찾느냐고 해도 고개만 갸웃거리며 말을 못한다

난 느긋하게 이인간의 하는 짓보면서 이를 갈았다

나중에 날개옷 찾듯이 결정적인 순간에 내놓으리라 고...

중요한건 이인간이 내가 감추었다는것을 알면서도 말못하고 눈치만 보며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있다 지금까지.

나???!!!! 이렇게 되기까지 엄청난 수양을 했다네..지겹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