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어린 시절, 엄니 따라간 할머니댁,
단지 묻어 널판지 깔아 둔
무서운 똥간에 빠져
분홍고무신 짤박거리고 나올때,
<여기서 짤박은 똥물이어라잉>
할머니 등에다 철벅철벅 때리시며~~
요~~년!! 요~~년!!
고추도 하나 못차고 나온 요~~년!!!
<참고; 대종가 대종손 손자하나 달랑에
납작고추 나가 태어난 죄>
돌아가실 때까지 손자 못보신 울함니
나만 보믄 웬수라!!!
나가 무슨 죄람~~~
울부모님이 잘못이제~~~
<아따~ 밤에 알콩달콩 좀 잘해 보시지...
아들 나오게...치이~~~~~>
좀 더 열심히 혀서
아들을 만들제 우짠다고 나를 낳아서는
나만 함니한테 구박받게 하냐구요.
원망시런 울부모님..
고무신 위으로 똥물은 박작이는데,
구더기는 종아리로,
장단지 위으로 꾸물꾸물~~~
울함니 내 등에다 토닥질이시고,
울엄니 울상되어 나를 데리고 간 곳~~!
이름하여 우물가~~~
서러움의 그 우물은 그렇게도 차더이다.
흑흑흑흑...
아니 지금껏 그우물은 가슴 시리더이다.
엉엉엉엉...
종아리 시뻘겋도록 씻어댔건만
똥냄새 며칠가도 지워지지 않더이다.
똥떡 해먹으며
바라보던 그 우물은
차라리 서러움이더이다.
그리고 두손자 가지시지 못한
울함니의 한이더이다.
근디 울부모님께
질문 있시유.
좀 더 열심히 혀서
아들을 맹글지 왜
딸을 맹글어유?
지는 고거이 궁금하구먼이라이....
내마음 서러운 울함니~~~
그 서러움 연상케 하는 우물물..
이젠
추억이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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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슴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