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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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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움의 그 우물은 그렇게도 차더이다.


BY 가슴 가까이 2003-09-14


 그 옛날,
 어린 시절, 엄니 따라간 할머니댁,

 

 단지 묻어 널판지 깔아 둔
 무서운 똥간에 빠져
 분홍고무신 짤박거리고 나올때,
 <여기서 짤박은 똥물이어라잉>

 할머니 등에다 철벅철벅 때리시며~~


 요~~년!!  요~~년!!
 고추도 하나 못차고 나온 요~~년!!!
 <참고; 대종가 대종손 손자하나 달랑에
   납작고추 나가 태어난 죄>

 돌아가실 때까지 손자 못보신 울함니
 나만 보믄 웬수라!!!


 나가 무슨 죄람~~~
 울부모님이 잘못이제~~~
 <아따~ 밤에 알콩달콩 좀 잘해 보시지...
   아들 나오게...치이~~~~~>
 
 좀 더 열심히 혀서
 아들을 만들제 우짠다고 나를 낳아서는
 나만 함니한테 구박받게 하냐구요.

 

 원망시런 울부모님..

 고무신 위으로 똥물은 박작이는데,
 구더기는 종아리로,
 장단지 위으로 꾸물꾸물~~~
 울함니 내 등에다 토닥질이시고,
 울엄니 울상되어 나를 데리고 간 곳~~!

 

 이름하여 우물가~~~
 서러움의 그 우물은 그렇게도 차더이다.


 흑흑흑흑...
 아니 지금껏 그우물은 가슴 시리더이다.


 엉엉엉엉...

 종아리 시뻘겋도록 씻어댔건만
 똥냄새 며칠가도 지워지지 않더이다.


 똥떡 해먹으며
 바라보던 그 우물은
 차라리 서러움이더이다.


 그리고 두손자 가지시지 못한
 울함니의 한이더이다.

 

 근디 울부모님께
 질문 있시유.
 좀 더 열심히 혀서
 아들을 맹글지 왜
 딸을 맹글어유?
 지는 고거이 궁금하구먼이라이....

 

 내마음 서러운 울함니~~~
 그 서러움 연상케 하는 우물물..
 이젠

 추억이랄 밖에..

 *

 *

 *

 기슴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