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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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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밝히는 은행


BY 카이 2003-09-13

얼마 전 밤 산책 삼아 집에서 좀 떨어진 은행으로 통장을 정리하러 갔었습니다. 은행 문은 당연히 닫혔고 영업시간 이외에 열어두는 자동입출금기로 다가가서 메뉴를 익는 순간 저는 깜짝 놀라습니다.

너무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통장 정리>메뉴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통장정리, 그 정도 서비스도 무료로 해줄 수 없다는 건지 따지고 싶어졌습니다.

며칠 전 역시 밤에 자동입출금기로 돈을 찾았는데 얼마간의 수수료를 떼더군요. 몇 백원이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지요.

올 초에 십원짜리 동전을 모아둔 저금통을 들고 은행에 가서 바꿔달라고 했더니 동전 바꾸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바꾼 돈은 자기네 통장에 반드시 입금시켜야 한답니다. 10원 짜리라서 묵직해도 고작 3천원밖에 되지 않았는데. 많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생은 설계사입니다. 그래서 뉴스에 보험에 관게된 얘기가 나오면 유심히 듣지요. 이제 은행에서도 보험 상품을 판다기에 보험회사는 어찌 제 밥그릇도 못챙기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보험회사는 손해볼 게 없다네요. 은행이 얼마간의 수수료를 받고 보험회사 대리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설계사만  고객을 빼앗기는 꼴이랍니다.

돈, 돈, 돈, 돈 굴려서 먹고 사는 회사이니 돈 밝히는 건 너무도 당연하겠지만,  제가 은행에 다닐 때와는 너무도 달라 과연 강산이 변했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그 때는 은행이 엘리트만 다니는 ( 제 자랑 아닙니다^*^)  최고의 직종으로 손꼽혔는데 요즘에야 그렇지도 않으니 명예를 잃은 마당에 돈 밝히기로 아주 작심하였나 봅니다.  

하여튼 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