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07

기쁘다 구주 정녕 오시는가?


BY 바늘 2002-12-24

기뻐해야할 성탄!

지난 몇년간 성탄때 마다 성당에서 밤샘을 하곤했다.

성당 제대회 꽃꽂이를 오랫동안 쭈욱 해왔기 때문에 구유 만드는 일이며 성탄 튜리 장식부터 분주한 손놀림에 정신없이 보내곤 했었다.

지나고 보니 그때가 축복이었고 기쁨이었다.

내마음이 혼동이고 괴로워하며 진실로 이럴때 그분께 의지하고 더 가까히 다가가 기대어 원하고 청해야 하건만 나는 점점 멀리 멀리 달아나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다.

왜 이럴까?

주일마다 친정어머니 아침부터 성화시다

성당에 가렴

너 성당에 미사 참여 잊지마라~~

알았어요 엄마 ~~ 대답은 쉽게 하지만 ...



어제는 퇴근길 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무슨 조화인가?

더 나빠진 상황도 아니건만 유난스레 신세한탄이 깊었다.

퇴근길 버스에 올라 울컥 울컥 목까지 차오르는 설움을 참으려 아랫 입술을 꽈악 ~~

연말이라 그런가 왜그리 지출 항목이 많던가

이것 저것 공과금 내고 헐렁한 지갑 때문이었을까?

근무중 다른날 보다 짜증나고 힘들게 하는 통화자들 때문이었을까?

마음도 몸도 지치고 한많은 이세상 어이살까 싶어

실제 상황으로 이어지지도 못하면서 11층 아직은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나비처럼 훨훨 날아 떨어져 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일렁거렸다.

바보! 바보!! 바아보!!!

기쁨의 성탄을 앞두고 나의 이런 배은 망덕(?)한 유혹에 나를 드리우고 목놓아 빈집에 앉아 홀로 서럽게 울었다.

어쩌다 이렇게 괴로운 시절에 내가 놓이게 된것일까?

직장생활도 힘에 벅차고 목도 많이 상하여 아프고 울다보니 이일 저일 서럽고 야속 하기만 하였다.

정말 이렇게 언제까지 살아야 하는 것일까?

힘들고 지친 이 삶을...

기쁨의 구주는 정녕 오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