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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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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우는 저녁


BY 바늘 2003-09-12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25층 둥지가 거센 바람에 베란다 문까지 덜컹입니다.

 

강한 바람은 제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요동을 칩니다.

 

일층 우체함을 들락 날락~

 

숨겨놓은 알밤 찾아가는 다람쥐마냥 열어보고 손도 넣어보고

아들아이가 보냈다는 편지가 도데체 어디로 갔는지 여러날이 지나도 감감합니다.

 

점심나절 아들녀석의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왔는데 집으로 한참 전에 보냈다는 편지를 받으셨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새로 이사온곳에 우체함이 낮게 위치하고 있기에 장난끼 있는 아이들이 집어간 것일까?

 

같은날 친구에게 보냈다는 편지는 무사히 도착했다는데 ~

 

군입대후 시작된 신병 훈련으로 손도 발도 많이 까지고 고생이 꽤나 심한가봅니다.

 

그말을 듣고부터 누구나 그만한 고생은 군대가서 한다지만 너무나 마음이 짠합니다.

 

여자친구는 그런 소식을 전해듣고 곧 연고를 부쳐 줄거라 했습니다.

 

고3 딸아이는 자율 학습 한다고 추석 연휴에도 학교에 나가고 이래 저래

 

을씨년 태풍 매미의 영양인지 바람까지 몰아 부는 이저녁 찝찌름한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옵니다.

 

아들 녀석 금방 딩동거리며 활짝웃는 모습으로 들어 올것 같아

 

현관문 한번 바라봅니다.

 

포항!

 

아직 이에미도 태어나 한번도 가보지 못한곳!

 

그곳에도 지금 비바람이 치겠지요?

 

거센 비바람은 점점 더 귓가에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날씨 탓이런가?

 

그냥 눈물이 수도꼭지 틀어 놓은듯 줄줄거립니다

 

눈물 뚝!!!

 

그래야 하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