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앉아있는 날 본다.
멋있는 배용준과 어여쁜 최지우가 나와서 눈물을 글썽인다.
가슴이 아프다. 저렇게 멋있는 얘들이 울다니......
난 드라마 내용보다 멋있는 배우가 나오면 본다. 항상 그래왔다.
영화도 차인표, 니콜라스 케이지, 해리슨포드....멋있는 사람들 나온것만 본다.
여자연예인도 사생활이 이러쿵저러쿵 해도 무조건 예쁘면 다 용서된다.
첫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무조건 재미있다.
난 참 단순하다. 이렇게 단순하닌까. 초등학생과 중학생과 수준이 딱맞아서 학원을 운영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거 같다.
나의 첫사랑?
난 고등학교때 열병처럼 첫사랑을 했다.
사실 첫사랑도 아닌 이제 생각해보면 짝사랑인것 같다.
고등학교때 그 큰키에 제일명문고등학교에 멋있는 필적....
모든게 멋있어만 보여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연락이 끊겼다. 지금같으면 멜로 계속 연락했을텐데...
불행이 그때는 멜도 없었다. 컴퓨터가 무언지도 모르던 때다.
그런데, 그후로도 난 가슴앓이를 했다.
온통 일기장에는 그애의 이니셜로 가득찼고, 혹시라도 그애와 닮은 사람을 보면 저녁내내 울었었다.
당연히 사람을 사귀면 첫사랑과 비교를 했다.
다른 사람과 만나면서도 첫사랑의 남자와 연락을 하려고 계속 예전의 주소로 편지를 보내기도 했었다.
그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사실 남편과는 대학동기이다.
그런데, 그때 나에게 가장 고민이었던것은 세상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중에 나의 첫사랑과 닮은 학생이 들어온것이다.
무척 고민했다. 그 후배랑 사귄다는 소문도 잠시 나돌았었다.
그때 지금의 남편은 나보고 능력도 좋다고 했다.
모든것은 비밀이 없다. 딱 한가지만 빼고....
그 후배가 나의 첫사랑과 무척이나 닮았었다는것....
내 남편을 사랑한다. 첫사랑과 비교도 안될만큼.....
최지우가 말한다. "만약 첫사랑이 다시 내게 찾아오면 그땐 난 어쩌죠?"
대충 이런말인가 보다
난 속으로 대답한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름다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