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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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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그래?


BY 박순옥 2003-09-05

저에게는 13살의 아들이 있답니다.

남들은 미남이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지만....

엄마는 시킁둥하답니다.

엄마가 싫어하는 축구를 너무나 좋아해서 운동장에서 살고 싶어하는 아들을 항상

엄마땜에 내 신새 망쳤다고 노래를 부르며.... 엄마인 저를 원망 한답니다.

하다 못해 학교까지 잡으러 갈때면

아들은 노래 한답니다...

나중에 국가대표 선수가 되면 다이아도 엄청큰거 싸 줄텐데... 엄마는 아들을 망친다고

나중에 보자고... 국물도 없다고.... 나라의 국보를 놓치고 있다고....

오늘도 억박을 해 왔답니다.

무서운 아들에게 저도 지면 안 되죠?

오늘은 엄마가 아들을 울려 버렸어요.....ㅎㅎㅎㅎ

 

어제저녁.

아들이 핸드폰 번호를 읽기에...018

 

엄마: 잉... 아들... 8이 아니고 9잖아~

아들: 엄마! 이거 8이야?

엄마: 얘가 무슨 소리하는거야? 어째 팔이야 9자잖아~

아들: 우와~ 돌갓네... 엄마 이거 똑바로 봐 이거 9가 아니고 8이야~....

엄마: 야가 무슨 소리하는거야... 너 육학년이 되로록 9자를8로 알고 있었단 말이야?

         (엄청놀라는 말로)

아들: 아이고...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엄마 내까지 헷갈리 잖아... 왜 이래 엄마?

         봐~ 봐~ 눈 똑바로 뜨고 봐... 8...8 이야. (살살 약발이 오른다....ㅎㅎㅎ)

엄마: 아이고... 이런일이 이 나이가 되도록 9인데 8자로 알고 있었니...?

         너 혹시 그래서 수학 점수가 안 좋았구나.(속으로 약오르지.. 메롱ㅎㅎㅎ)

아들: 휴~~~(가슴을치며)

        그럼 내가 여테것 수학은 어떻게 풀었겠어...그럼 빵점이게....

아들: 엄마! (실실웃으며)

         엄마 이거 다시 똑바로 함 봐.. 응. 

         참말로 세상에 우리 엄마 노망났나... 아니지... 우리 엄마 건망증이 심한데...

         드디어 건망증이...진짜로 왓나벼....

엄마: 야! 내가 아무리 건망증이 심하기로 8을 8이라고 우기는데..

        이건 죽었다 깨어도 9짜야...너나 정신 차려~~~(약간 열받는 표정을 하며)

아들: 그럼 이제 부터 9로 알고 문제를 풀어도 엄마는 두말 않기다...(억박조로)

엄마: 그래라 그래 당연히 풀어야지..

         그래서 100점이 한 번도 안 나왔구나...(비아냥 거리며)

 

아들은 드디어 분한지.. 동네 방네 소문낸다고 하는 소리에

벌러 누워 쇼파를 있느데로 차며... 앙앙 억울해서 못살아... 엉엉...

 

아고!

우리 아들 순진해서 울어주니...

왜그리 재미 있는지.. 얼마나 웃었던지 눈물이 나왔답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