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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족발


BY 권영찬 2003-09-04

 아버지와 족발

2003년 9월 하고도 3일!

비가 조금 오긴 했지만............

항상 추석 같은 명절에는 방송을 했기에......이번에도 역시 추석 생방송과

광고방송이 잡혔기에...........

아버지가 계신 집(산소)을 먼저 찾았습니다!

아버지 산소를 찾아갈때마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비록 내 곁에는 없지만, 아버지를 더 강하게 느낍니다!

지금으로부터 한 9년전쯤의 일인가요!

그당시에는 한바탕 웃음으로! 라는 코메디 프로를 한참 하고 있을때입니다!



 코메디 연습후에 친한 코메디작가와 술을 한잔했다!

둘다 집이 같은 천호동쪽이였기에 우린 신천으로 향했다!

둘다 술을 즐기는 주당들이기에 술집을 찾다가...........

배도 채울겸 우린 이름난 족발집으로 향했다.

 소주를 시키고 서로 원샷을 주고 받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방송국 주변 사람들의 술먹는 습관은 좀 빠르다.

많은 이야기와 코메디에 대한 아이디도 즐기지만........

워낙 시간들이 서로 바쁜 사람들이라, 주절주절 얘기와 함께 보통 30분이면 2-3병의

소주를 날려보낸다.

그날도 그렇게 대충 소주 3-4병을 작가형하고 마시고 자리를 일어서려는데.........

족발이 많이 남았다!

배가 고프긴 했지만 소주탓인지 두사람이 먹기에는 많은 양이었다!

어린시절부터 절약하는 습관이 베인 나는 아주머니에게 족발을 싸달라고 했다!

집에서 키우는 우리 해피가 생각이 나서 족발을 안고 들어갔다!

 집안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계시던 아버지 왈!

 "술 한잔 했냐!"

 "네.........그냥요! 한잔하고 싶어서요!

  아버지 저 먼저 씻을께요!"

그리 더운 날씨는 아니지만 안그래도 몸에 열이 많은지라.......

술한잔 걸치면 몸이 뜨끈뜨근.........

 휴..우.......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약간은 취기가 가시는거 같았다!

목욕실을 나서는데 아버님이 족발을 드시며........

 "그래도 우리 막내 밖에 없구나! 아버지 생각해서 족발도 사오고.......

 맛잇다! 야! 종종 사와라!"

 나는 멈칫거리며 

 "네.....!" 라는 말밖에 할수가 없었다!

그 당시에는 조금 미안하고 당황했다!

아버지가 오해하실만한게 족발을 거의 안먹었기에 살점이 엄청 많았기때문이다!

그 이후 난 방송이 새벽이나 저녁에 끝날때는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회를 떠가곤 했다!

그리고 촬영을 지방에 갈때 그곳의 농산물, 특히 술한잔하시기를 좋아하셨던

아버지를 위해 포천 막걸리니 안동소주등을 사가지고 드리곤했다!

 아마 그 이후로 어떻게 된일인지 족발을 별로 먹어본적이 없다!



 난 가끔 아버지 산소에 가서 짧은 말을 건내곤 한다!

아버지 저 막내예요! 잘 계시죠!....

 .......................

저 갈께요! 우리 가족 돌봐주시고요! 담에 또뵐때까지 하늘나라에서 건강하세요!

우리의 대명절 추석에 아마도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을것이다!

고향에 갈때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물과,
 
또 사정이 여의 치 않아 고향을 못가는 사람들은 이번 추석에

부모님께 따뜻한 전화한통이라도 햇으면 한다!

언젠가 족발을 먹으며 내 눈에는 눈물이 고일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죄스러움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게 자식을 사랑한 부모님께 드릴수 있는 작은 선물이다!

"아버지 고마워요!

 이번 추석 하늘나라에서 심심하지 않게 주위븐들 불러서 소주한잔에 족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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