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영화가 상영되고 있을때 일어난 에피소드)
오후 늦게 귀가한다고 전화가 온 큰 딸 애 가 저녁 밥시간이
되어도 집에 오지 않아 헨폰을 했다
'여보세요'
'엄마 왜'
'왜 안와? 어디니?'
'응 시내에서 친구하고 매트리스 봤어'
'아니 멀쩡한 침대 매트리스 놔두고 뭔 매트리스를 본다고 그래'
'깔깔까르ㅡㅡㅡㅡㅡㅡ르'
'아이구 우리 엄마 못말려'
그러더니 옆에 있는 친구보고
'얘 방금 우리 엄마 뭐라신줄 아니? 와~힛트다 까르르르르
@@@@@@@@@@@@@@@@@@@'
'합창으로 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전화하다가 웃긴 왜 웃어 뭐 재미난 일 이라도 있어?'
'에구 엄마 침대 매트리스가 아니고 영화본다구요,
매트리스'
'잉? 그런 영화도 있었어?'
참내
도통 문화샤워를 못하고 사니 요새 뭔 영화가 개봉되었는지
어떤 영화가 수입배급 되는지 알수가 있나
기껏해야 나훈아 공연소식이나 이미자 효 공연소식이나
귓결에 들은 상식 밖에 없는 나 인지라
메트리스 하니까 침대 매트리스를 떠올릴수 밖에
이래서 아무리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을려고 발버둥쳐도
안되나보다
저녁에 돌아온 큰딸은 아직도 입가에 웃음기를 띄우며
온가족 앞에서 엄마의 말실수를 낱낱이 공개했다
지들이 영화보고 나와서 롯데리아에서 헴버그를 먹고있다가
전화를 받았다나
앞자리에 앉았던 딸애 친구들이 콜라를 마시다가 분수처럼
뿜어대며 웃고 한 친구는 햄버그가 튀어나올정도로
자지러졌단다
참,참,참,이다
항간에서 디저털세대니 아날로그세대니, 하며 이분적으로
구분하는 소리들을 뉘집 똥개 짓는소린줄 알고 있었더니
참,참,참, 별수없이 나도 구세대라고 놀림감이 한순간 되어버렸으니
저녁밥도 소태맛이고 저녁내내 정보의 바다를 그래도 누빈다고
나딴에는 제법 친구들에게 흰소리 탕탕 치고 살건만
이게 무슨 망신살?
그것뿐이아니다
헨드폰이 있으면 뭐해
기능이 많아서 딸들이 옹알옹알 지들 나름대로 가르켜주는데
복잡한것은 딱히 싫은 성격이고 우리 자랄때 그런 복잡미묘한
기계를 접할 문명의 이기들도 없었고
그저 놀잇감이라야 전부 자연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놀이터에서
각자 알아서들 놀이문화 만들어 놀았던게 전부인 세대라
조그마한 문자판 들여다보며 문자쓰고,음성듣고 ,게임하고
수신확인이니 발신확인이니 알람기능이니
이딴것을 어떻게 다 흡수하냐고
귀찮고 번거로운 그 수순을 나보고 견듸라고
그래서 아예 받고 거는 기능만 고수하다보니 우리 애들은
아예 문자니 음성이니 이딴거 내 헨드폰에 보낼 엄두도 안낸다
돼지털세대건 아리랑세대건 골치아프고 복잡은건 딱 질색이다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제
지들 발 맞춰 따라가다간 내머리가 더 복잡한 얼개로 얽힐것만
같아 그저 웃으라지,웃으라지, 하며 싹싹 마음 비우기로했다
지천명 에 디지털이 가당키나 하나뭐~~~
겨우 386하드웨로 살아가는 지 에미를 놀리다니
나쁜 딸년
더러워서 매트리스 꼭 봐야지
$후기$
매트리스 봤지용, 그리고 이은미의 라이브 콘서트까지 올여름 조금 업 시켰봤답니다
그런데 매트리스는 기대치 이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