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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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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하루


BY 가인 2001-05-02

아침은 항상 현실을 일깨워 주는 시간인가보다. 밤사이의 못이룰 꿈과 또 나름의 희망도 아침이 깨워주는 현실앞에 주춤하고 마니까. 아, 정말 힘겹다. 살림 사는게 돈 돈 돈 돈은 웬수인가. 이리 메꾸고 저리 메꾸고 남편은 나보고 누가 돈을 훔쳐가냐고 한다. 내 이런 고충을 알리가 없겠지.

어젠 문득 저 사람이 내 옆에 없다면 가정해 보았다. 매일 같이 얼굴보고 또 회사까지 같은 회사를 다니니. 출근 퇴근 모두 같이 하니 저 사람도 지겹겠지. 예전엔 맞벌이 하는데 오히려 너무 편하다고 회사도 너무 외진데 잘 됐다고 했었는데. 저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봄은 이제 가려나. 안타깝게 흘러간 시간에 대한 후회가 남는다. 또 다시 퇴색해진 꿈에 대한 목표와 계획들. 오늘은 인테넷 서점에 들렸다. 올해 9월까진 얼마남지 않았는데. 지금 내게 남아있는 건 뭔가 싶다. 그러면서 작은 몸짓 하나 움직임 하나까지 감정이입이 된다. 참 서글퍼질 일이다.

친구를 만들어야 겠다. 예전에 사람이 싫어서 모든걸 닫고 살았다. 전화도 만남도 그런데 이젠 사람이 너무 그립다. 가슴속에 담아 두면 병이 될것 같은 이런 얘기들을 응수해줄 친구가 애절하다. 직장 동료중 한 사람은 섹스폰을 분다. 나 보고 친구하나 만들라고 그런다. 예전엔 플룻이랑 피아노랑 배우고 싶어 맞지 않은 시간과 싸우기라도 했었는데 지금은 내 시간을 찾느라 또 힘이 든다. 아줌마가 자신에게 쓸 시간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