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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93)벗고보자


BY 남상순 2003-08-25

지난 휴가에 무주구천동에 도착해서 간신히 숙소를 정했다.
습관처럼 잠깐 뉴스채널을 돌리다가 기절초풍했다.
성인채널이 있었다.

일본, 미국 등 어디서나 유료채널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그 배우들이 모두 우리나라 배우란 점에서 크게 놀랐다.

인터넷에 성인사이트가 범람하는 것이야 익히 알고 있지만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통제불가능하게 버튼 하나로
성인채널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에 저으기 충격을 금치 못했다.

날이갈수록 벗고보는, 홀딱 까발리는, 적나라한 정서
조금도 은밀한 구석이나 실루엣의 매력이 사라지는
노골화된 문화에선 어떤 매력을 찾게 될까?

보일듯 아니보일듯 하는 모시 적삼의 매력은
반들반들 가무스레한 노출의 매력과 다르다.

이전에 성적 매력이 있다는 말을 색골이라고 표현했다.
약간의 모욕적인 표현이었다고 생각된다.
요즘은 섹시하게 생겼다는 표현은 미모의 극찬 쯤의 표현이 되었다.

너무 입고 또 입고 살아온 세월에 대한 반작용일까?
돈으로 옷입고. 권력으로 옷입고. 타고난 미모로 옷입고
지식으로 옷입고. 그 누더기 같은 옷들을 입지 못한 시대가
노골적으로 다 벗어버리고 원점에서 같이 달려보자!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일환일까? 벗는 문화도?

이제 멀지 않아 발가벗고 뉴스진행을 하는 아나운서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올지도 모른다.
누드촌이 서해바다 어디쯤 생길날이 멀지 않았다.

길가다 남녀가 키스하고 있다고 해서
눈살을 찌푸리는 시대는 벌써 낡은세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외국의 대학의 잔디밭에서 성교를 하는 젊은이들의
노골적인 포즈를 훔쳐 보면서 공연히 얼굴 뜨겁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네 대학의 잔디밭에서 아무일 없으란 법이 있겠는가?

자꾸 벗다보면 에덴 동산으로 돌아가게 될까?
아니면 불타는 지옥을 미리 보게 될까?
성도덕 성윤리 케케묵은 기준인가?
모두 벗고보니 이젠 볼것이 없어 내면세계로 깊어져 갈까?
할머니는 얼마나 벗으면 무례하지 않을까?

하긴 스스로 벗는 날이 좋지.
남이 벗기고 베옷 한겹 입혀주는 날엔
초행 나그네길 떠나게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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