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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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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더 살았으면...


BY 미소 2002-06-17

늙어 갈수록 생의 애착이 가는 이유는 무엇에 있을까?
자신을 위하여?
아니면...책임을 다하지 못해서?

오늘 남편친구 어머니 병문안을 갔다.

남편은 고등학교 때 부터 그 친구집에 들락거렸기에
편찮으신 친구 어머니를 뵙고 싶어 했다.

모두가 먹기 힘들 때이기에
친구 어머니께서 없는 살림에 뭐라도
챙겨주신것을 잊지 못하면서
특히...좋아하는 떡 한접시의 기억에 고마워 하면서...

정작 주신 친구 어머니는 기억조차 하지 못하시는데...

그 친구 어머니 연세가 76세
그만...폐암에 걸리셨단다.

병원에선 희망이 없다하고
전혀 잡수시지를 못하시고...

하지만.. 자식들은 폐암에 관한 모든정보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좀 더 사실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남편은 곰살궂게 어깨를 주물러 드리면서
등도 두드려 드리면서
마음을 다잡아 잡수시라고...

그 어머니 울먹이시면서
"내가 3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어"
하시는데...가슴이 뭉클함을 억누를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굳이 묻지 않아도
막내아들 장가를 보내지 못한 이유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 막내아들 KBS 방송국에서 잘 나가는 PD..
너무 바빠서 연애할 시간도 없다는
막내아들 안타까워서...

3년만 더 사시기를 희망하신다.

밤새 기침으로 식구들 애간장을 다 녹이시면서도
자신의 의무를 다 못함에 서러워하시면서
더 사시기를 원하고 계셨다.

결국 보면 그 삶의 애착이란
자기자신 보다도 자식걱정과
남아 있을것 같은 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이 어머니들이 더 사시기를 희망하는
가장 큰이유가 될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