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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마담두 하는데..


BY 다정 2002-06-08

ㅡ엄마,,답답해서 죽는줄 알았어
ㅡ이거 꼭 해야 해?
갑자기 찾아온 여름 날씨에
현관을 들어서는 딸은 땀범벅이다.


열세살로 보기엔 아직은 몸이 어려 보이고
남들 다 한다는 생리도 소식이 없고
반팔 티 셔츠 위로 봉긋 솟은 가슴이 그냥 두고 보기엔
거슬리고 하여서
미리 장만 해둔 두 가지의 브래지어 중에서
그나마 편해보이는 스포츠용 으로다 해서 보냈더니
그예 난리다.
ㅡ이거 이렇게 뒤집어 쓰믄 되지?
아이는 어색한지 옷위로 한번 쓱 해보곤
방문을 걸어 잠그고선
소리를 지른다,들어 오지 말라구..

남편도 괜히 실실 웃기만 한다
어리기만 한 아이가
문을 잠궈 가면서 까지 난리인걸 보는 그 기분이 어떠할지.

여자 형제가 많은 집이었기에
이런 모든 것이 자연스러 웠었다.
내 것이라고 어느날 생긴 브래지어도
그냥 하는것 인가보다 싶었고
중학교 배치고사도 못치루고 아프면서 시작한 생리도
그다지 낯설지도 않았었다.
또래 친구들끼리 우르르 몰려서 화장실을 가고
좀 일찍 시작 한 편이기에
사춘기도 빨랐을 것이다.
하교 하면서 산으로,산으로
'왜.인간은 살아야 하는가!!'
이런 류의 뜬금없는 질문에 혼자 괜히 울기도 하고
언니들이 데리고 간
로미오와 쥴리엣의 그 영화 노래에
흠뻑 빠져선 잠 못 이루는 그런 나날이었다.


딸아이도 그런다,요즘 들어 부쩍
비틀즈서 부터 웨스트 라이프 까지
몽땅 남자들 무더기만 듣는 중이다
실데없이 웃기도 잘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입이 튀어 나오고
종 잡을수가 없다 하는짓이.
저 아이도 크나 보다,이젠
남편과 대화 중에도 꼭꼭 한마디씩 한다
ㅡ아빠가 이상하다고
ㅡ엄마가 약한데,아빠가 잘 하라고


한반에 브래지어 하지 않은 아이가 없는 탓에
그래도 제 자신이 어색하지도 않고
갑갑한 것만 빼면 괜찮다나,,
내일은 또 다른 것도 해본다네
고리 끼우는 것으로다..후후후

ㅡ야!! 황마담두 하는데 닌들 못허겄냐
지금 부터 해야 가슴이 이뻐진다..
ㅡ엄마 땜에 몬살어, 그사람은 그거 하구 인기 끌었자녀.
얼음 브래지어는 없나 몰러..
ㅡ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