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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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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7

거기에 가면 사랑이 보입니다...


BY 부산에서콜라 2002-05-24

어짜피 인간은 혼자 입니다..
해서 전 혼자에 익숙한 편이라 생각 합니다..
오늘도 그렇게 혼자 ..
우리집 앞산을 오릅니다..
항상 그랬습니다...

여기로 이산 온지 8년이 되어 가는데도..
친한 친구 한명 없습니다..
내가 사는 데는 아파트 단지도 아니고..
아이들 학교는 아예 가까이도 안가고..
직장 생활을 했던 터라..
동네에선...
당연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습니다..
그나마 한사람...
친구 같은 언니...
윗집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 멀리 시집으로 들어 가는바람에..
이제 정말 혼자 입니다..
이 동네 에선 말입니다...


오늘도 그렇게 혼자 산을 오릅니다...
이제 입산금지 구역도 풀려...
정산 까지 올라 가도 되더군요...
부지런히...
올라 갑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도 여자가 혼자온 사람은..
아마 저 뿐인것 같습니다..
전 눈이 큰편인데...
겁은 없는 편입니다...
눈 큰 사람은 겁이 많다고...
하는데 절 보면 그렇치도 않치 싶습니다..
한데 다른 사람은...
온몸이 무기 여서 그렇다고 합니다..
저도 인정 하는 바입니다...
울 엄마께 감사 합니다..
혼자서도 이렇게 부담 없이 잘 돌아
다니게 온몸을 무기로 만들어 주어서 말입니다...


중간쯤 왔을때...
내 앞에 남자 두분이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부자 지간 인가 봅니다..
많이 닮았습니다..
근데..
삼십대 초반인듯한 아들은..
창백한 얼굴로 바위에 걸터 앉아 있고..
육십이 훨씬 넘은것 같은 아저씬..
아들인듯한 그 남자를 안스럽게 쳐다 봅니다..


내 손에 있는 시원한 물을 주고 싶었는데..
전 말도 못하고 지나 쳤습니다..
아직 혼자에 익숙치 않다는 증거 입니다...

한참 가다 뒤로 돌아 보니...
저 만치서 두사람이 옵니다..
근데 산 정상으로 오지 않고..
옆길로 내려 가는게 보입니다..
아들인듯한 사람은 걸음이 더딥니다..
아버지가 조심스레 뒤를 따라 갑니다..
아까 그 얼굴이 클로즈업 됩니다..
안스럽게 지켜 보는 아버지의 얼굴이..


하지만 아들은...
이제 곧 좋아 질것입니다..
비록 말은 없지만...
아버지의 얼굴에선...
아들에 대한 소망과 믿음이 있었습니다..
아들은 시나브로 정상인의 발걸음으로..
땅을 딛을 것입니다..
이것은 사랑 입니다..
무엇과 비교 할수 없는 크신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작년 이였을 겁니다..
이 산에선...
제일 바위돌이 많은 길에...
한손에는 지팡이..
또 한손은 부인을 의지 하면서..
걷던 중년의 부부를 만났더랬습니다..
제가 열발 걷는 동안..
이 부부는 조심스레 한발을 걷습니다..
그래도..
부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남편에 얼굴에는 집념이 어렸습니다..
이것은 사랑입니다...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자랑 스러운 사랑입니다....



또 언젠가..
내려 오는 길목에선..
노부부의 모습을 봅니다..
정답게 손을 잡고 오는 그들을 보면..
흰머리가..
너무나 눈이 부셨습니다...
저도 꼬옥 닮고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은 사랑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랑입니다..

저는 오늘..
거기에서..
또 다른 사랑을 배웁니다..



부산에서...콜라.....^^*


편안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