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쉼없이 나오는 기침에 눈물까지 질끔 나온다.
삭힐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목구멍에 깊숙히 박힌 채
도무지 나올 생각을 않는다.
욕실로 가서 미련스럽게 한껏 토악질을 해본다.
쏟아지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거울을 들여다본다.
그 안에는 눈자위가 빨개진 채 눈물만 잔뜩 고여있는
낯선여자의 휑한 모습만 있었다.
어느정도 진정기미가 보이자,다시 잠자리에 들기가 쉽지 않았다.
잠은 벌써 달아나버린 뒤였기에...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를 켠다.
윙~하는 본체의 숨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외로워졌다.
파아란 모니터 불빛에는 그만 설움이 왈칵 밀려오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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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두 안자는 거야?쉬엄쉬엄해..병난다.."
졸음이 잔뜩 묻어있는 남편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고르고 규칙적인 숨소리로 변한다.
메모장을 열어 놓고는 무얼 할지를 잃어버린 건망증으로
잠시 혼란스러워진다.
나의 명령을 기다리다 지친 커서는 그래도 깜빡임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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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커서의 숫자만큼,
내 그리움도 함께 깜빡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