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원을 운영한다.대부분 내가 직접 강의를 한다.
중고등학생들에게 '국어'과목을 가르친다.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다.
내게 일상은 언제나 바쁘다.
즐겨 듣는 '유키쿠라모토'의 음악도 언제나 청소를 하며 듣는다.
하루 8시간 정도 서서 강의를 하다보면 다리는 퉁퉁붓고,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 올까 무섭다.
그래도 난 집으로 돌아오면 작은 아이(초등3년)의 공부를 다시 돌봐주고
집안 일을 한다.
처음 학원을 시작했을 때,난 그랬다.
죽지 않을 만큼만 일하자고,,
그래서 지금보다 좀더 늙었을 때 내가 꿈꾸는
작은 도서관을 꼭 만들자고.
그러나 마흔둘의 나이는 열정적으로 일에 매달리기엔 체력이 아쉽다.
그럴 땐 서러움이 슬슬 다가온다.
신나게 쌩쌩하게 일하고 싶은데,,,몸이 먼저 나이를 알아 찾아오고 말았다.
여름내 하늘 한번 우러를 시간이 없더니 어느새 가을 볕이 강의실 창가로 쏟아져
들어왔다.
퇴근을 서두른다.오늘같은 날은 친구를 만나고 싶다.
한사라의 회에 소주 한잔 나누며,
가리지 않아도 부끄럽지않을 이야기들을 그렇게 나누고 싶다.
그러나,
난 저녁 찬거리를 걱정한다.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내는 일상이지만,,,
외로움은 그 시간의 틈 속에서도 언제나 찾아오고야 만다.기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