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대폰은 남편이 쓰다가 밀쳐둔 구닥다리 휴대폰이다.
오래되긴 했지만 워낙 깔끔하게 잘 써서 겉은 번지르 한데
잡음이 많아 모래알 씹히듯 재갈재갈 소리가 거슬린다.
몇번 서비스 신청 해 봤지만 별 효력이 없었다.
전화가 걸려올 데도 많지 않지만 걸 곳도 그리 없어서
전화기는 폼 반에 기능 반 정도의 역할이라 할까.
몇 일 전 남편 사무실 직원이 마눌 휴대폰을 카메라폰으로
바꿔주고는 좋은소리 듣지도 못했다고 (두껍고 크다고..) 하더니
그런 중에도 일말의 충격(?)을 받았는지 나보고도 자꾸 하나 바꾸란다.
아직 쓸만한데..하다 지난 시간이 벌써 여러달.
그래..바꾸어 준다는데 바꾸자.
카메라폰은 별로 내키지 않다하니 칼라폰에 40화음 신형 휴대폰을 휴대하게 되었다.
자칭 기계치인 나는 저녁내 아이들 앉혀놓고 설명듣고
기능 익히고 전화번호 저장하고 그래도 돌아서면 잊어버려
어떻게 하냐고 물어댄다.먼저 기계랑 사용방법이 많이 다르다.
전화기가 뜨끈뜨끈해 질 때 까지 붙들고 있다가
겨우 전화 걸기, 받기, 메세지 보내고 읽기까지 새겨들었네.
아침에 연습용 문자메세지 한 통 날렸다.
장장 석 줄 짜리 장문(?)을 써서..
날아온 답장은
"자랑하나" 이렇게 네 글자가 끝이다.
두 줄은 못 채워도 한 줄이라도 길게 보내면 누가 꼬집고 때리나..
종일 있어도 40화음짜리 벨소리 울리지 않아서
집전화기 들고 번호 눌러보았다.
아~~벨소리 좋고...
남들 다 있는거 이제 가졌으니 이런 글 올려도 이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