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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 아이가 아기를 가졌다.


BY 지난세월 2003-08-12

며늘 아이가 아기를 가졌대요.<3>

 

여기서 잠깐 결혼 날을 받은 후 꿈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70년 2월4일 음력 설 이틀전 아버지께서 52세로 할머니 앞에 세상을 떠나셨다.
너무도 다정다감 하시고 자녀들을 옛어른 말씀을 빌리자면 금쪽같이 삼남매를
키우셨고 우리도 자랑은 아니지만 효자라고 할 만큼 아버지를 따르셨고 병환중에
동네분들이 칭찬할 만큼 정성 스레이 간호 했으나 아버지께선 운명을 달리하셨다.

 평생을 어머니와는 서로 위하고 사랑하면서 사셨기에 어머니가 슬프하시는 모습은 

우리가 보기도 안타까웠다.
가신  아버지께서 결혼 말이 오고가는 날 꿈에 나타나셨다. 여름날 해가 뉘였뉘였 서쪽에
걸려 있는데 평소에 별로 지게를 지지 않으시던 분이 쌀이 떨어져 방아를 찧어야 겠다면서
 나락 뒤주에서 나락을 한가마니를 지고 가시려기에 "아버지 왜 지게에 지고 가십니까
무거우실 테니 저와 좀 갈라서 갑시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오냐 너와 같이갈까 하시면서
가마니와 봉태기에 나락을 담아서 우리동네 정미소는 사람이 밀렸어니 이웃동네로 가시자고 하셨다. 야산을 넘어 오리쯤 걸리는 이웃동네서 방아를 찧고나니 밖은 깜깜한 밤중이였다.
인자하시기 그지없어신 아버지께서 아직 방아를 덜 찧었으니 너가 먼저 집으로 가지고
가거라라고 하시길래 아버지! 내려가는 산모롱이엔 산짐승이 많으니 아버지와 함께 가렵니다.  애원을 해도 밤 12시전에 집에 가지고 가야 된다면서 역정을 내시면서 쌀 봉태기를 머리에 얹어 주셨다. 아버지가 야속 하기도 하고 밤이라 겁도 나서 주모경,성모경을 외우다

산 모롱이를 도는데 한 무리를 지언 여러 짐승이 내 키 만큼 높이달라 들면서 펄쩍펄쩍

뛰어서 나는 더욱 하느님 나를 살려 주소서 지켜주소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머리에 이고

있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니  한참 동안 따라 오던 짐승들은 어설렁 어설렁

되돌아 가고 나는 집까지 가지고 와서 잠을 깨니 온 몸에 땀이 흥건히 베어 있었다.
꿈 이야기를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올해 안에 너가 시집을 가라고 아버지가 선몽하신

모양이다. 그런데 나도 별로 꿈이 않좋다. 밭을 메고 강가에 가서 손을 씻어려니 흙탕물이

말라버려 한참 돌아보니 다른 한 쪽에 맑은 물이 조금있어 손을 씻었다
하시면서 너가 그 집에 가면 너가초년 고생을 좀 하겠다. 하셨다. 이웃 할머니께도

물어니 처음 고생하고 나중에는 부자 될 꿈 이라고 하셨다.
나를 고생 시키려고 신랑이 공부 하려고 하는 가 보다 라고 생각 하면서 꿈이 참 맞네

라고 생각했다. 초년고생 좀 하지 뭐 돈 주고도 산다는데

70년 음력 섣달 18일 양력 71년 1월16일 우리는 결혼했다.